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세종시 청사는] 서울가는 버스가 20분 늦춰진 이유

기사입력 : 2012년12월28일 15:33

최종수정 : 2012년12월28일 15:49

지난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개청식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왼쪽)가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장을 이동하고 있다. 마치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 같다. (사진=뉴시스)
[뉴스핌=곽도흔 기자] 최근 세종청사를 출발해 수도권으로 퇴근하는 통근버스 첫 차 출발시간이 6시10분에서 30분으로 20분 늦춰줬다. 이유는 직원들이 버스에 빨리 타기 위해서 6시 전에 퇴근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 27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한 '세종청사 개청식'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개막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에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 참석한 이후 내년도 예산안 관련 논의를 위해 급히 여의도 국회로 떠났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종시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집을 구하지 못한 직원들의 출퇴근 전쟁은 이미 시작된지 오래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을 지나가본 사람이라면 청사 인근 주차장에 가득한 관광버스를 보고 한번쯤 놀라기 마련이다.

마치 각 지방에서 세종청사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관광버스 같지만 오후 6시30분이면 세종청사 공무원들을 싣고 수도권으로 떠날 버스들이다.

기존에 많은 공무원들이 거주했던 과천방향 버스의 경우 금요일이나 눈이 오는 날이면 버스에 빨리 타기 위한 전쟁이 벌어진다. 승차인원이 다 차면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타기 위해서다.

재정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기자와 만나 “오후 7시나 8시에도 버스가 있는 걸로 아는데 왜 그렇게 일찍 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오후 8시에 버스를 타면 사람은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있는 집 앞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하면 밤 11시는 훌쩍 넘는다. 말 그대로 잠만 자고 바로 새벽 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일부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혼자 세종시에 사는 부하 직원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부하 직원 입장에서 ‘낮에는 공(共)노비, 밤에는 사(私)노비’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다.

모르는 사람은 서울에서 44분이면 도착한다는 KTX 오송역을 대안으로 떠올릴지 모른다. 그러나 세종청사에서 오송역에 가는 버스는 최근 들어 셔틀버스가 생기긴 했지만 1시간에 1대뿐이다.

그러면 택시를 타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세종청사 초기만 해도 1만5000원이면 이용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2만3000원에 택시를 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마저 몇 대 없다.

공무원들은 기자들만 만나면 세종청사의 불편함을 호소하기 일쑤다. 이중 절반은 기사라도 써달라고 진지하게 부탁한다. 공무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모든 게 행정안전부가 세종시로 내려오지 않아서라고 한다.

당초에 행안부는 수도권과 세종시를 오가는 통근버스 신설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등 업무 관련해서 서울로 올라간 공무원들이 대기할 사무실도 만들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세종청사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세종청사로의 출퇴근을 어렵게 한다고 세종시가 조기 정착되리라는 생각은 정말 유치한 발상이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행안부가 세종청사로 내려오는 것.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세종청사로 일부라도 내려와서 직접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주문이다.

재정부 국장급 공무원 A씨는 “앞으로 10년 정도면 세종시 인프라 등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면 나도 공직을 은퇴해서 세종시에 없을 테고 출입기자들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