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은 올해 국내 조선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경영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 취임한 고 사장은 영업전문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풍력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성장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하지만 고 사장도 장기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의 유혹을 떨치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고 사장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 임원수를 10% 가량 줄이는 초강수로 선제적 위기대응에 나섰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전날 발표한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2명, 전무 2명, 상무 5명 등 9명이 승진했다. 기존 임원 4명의 직급이 한 단계 올라가고, 5명이 신규 임원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9명 등 16명에 비해 40% 이상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사실상의 임원 구조조정으로 업계에서는 받아 들이고 있다.
신규 임원보다 많은 임원이 퇴진해 전체 임원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정기인사 과정에서 전무 5명, 상무 7명 등 12명을 퇴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월말 현재 63명(사외이사 제외)이던 대우조선의 임원수는 57명으로, 10% 이상 줄어들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윤창중씨가 사퇴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자리에도 결원이 생겼다.
임원인사에 앞서 대우조선은 이달 초 조직체제를 기존 6총괄, 2실에서 3총괄, 4실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장 좋은 수주실적을 올린 대우조선이 임원수를 줄인 것은 다소 의외이다”며 “고재호 사장이 장기불황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31척/기 142억8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목표 110억 달러를 약 30% 초과 달성했다.
앞서 현대중공업도 창사 이래 4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원수를 10% 가량 줄이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바 있다.
또한 STX팬오션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하고 있는 STX그룹도 올해 정기인사에서 신규임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