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QE3 확장도 시장에선 재정절벽에 가로 막히는 듯한 양상이다.
지난 12일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종료 이후 QE3 확장 조치로 매월 450억달러 장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한 2015년까지 인플레율 2.5% 하회∙실업률 6.5% 상회하면 초저금리정책(0~0.25%)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조치였지만, 시장에선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진 못하고 있다.
당장 같은 날 미국증시는 재정절벽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으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재정절벽과 QE3 확장책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금융정책 측면의 간접적인 부양책인 QE3 확장은 재정 측면의 직접적 부양 문제인 재정절벽보다 그 영향력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QE3 확장 효과는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재정절벽 우려가 더 큰데다, QE3 확장은 이미 선반영됐다"며 "QE3 확장 효과는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FOMC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서 정책목표 가이드라인을 변경하는 등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QE3 확장 조치 후 13일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와는 달리 상승한 것을 두고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풀이했다.
임 팀장은 "미국 시장에선 재정절벽이 훨씬 더 큰 문제"라며 "미국 이외 시장에서는 QE3 확장이 단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오늘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QE3 정책에 의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다 한국 증시 선호 현상이 더해져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처럼 시장의 기저에 깔린 재정절벽 우려는 언제쯤 가실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정절벽의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이사는 "재정절벽은 연내 타결까진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윤곽은 나올 것"이라며 "GDP 대비 4% 정도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그 3분의 1 정도인 1.2~1.5% 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21일 美 의회 폐회를 앞두고 그 3일 전까지는 상정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상정도 어려워 보인다"며 "연내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 건전성과 경기 부양은 상충하는 문제로, 재정절벽이 아주 없을 순 없고, 재정언덕 내지는 슬로프 정도는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타결 만으로도 시장에는 호재로, 내년 1분기 쯤에는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재정절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유동성 확대로 금리 오르고 채권이 약세로 흐르는 등 증시가 기본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재정절벽마저도 그리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