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뒷전으로 밀릴 전망이다.
스웨덴의 중앙은행 리스크방크(Riskbank)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제쳐둔 채 성장과 고용 안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한계 수위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책 노선에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영란은행(BOE)은 3년간 경기 부양을 위해 목표치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방치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국채 매입에 따른 부작용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두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E)는 물론이고 3차 QE를 발표했을 때도 경기부양과 고용 증가에 무게를 뒀을 뿐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장 전문가는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에도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며, 과거와 같은 인플레이션 잣대를 위기 이후의 통화정책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모간 스탠리의 마노지 프라단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와 기업, 정부까지 부채 축소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물가에 초점을 두다가는 성장 부진과 디플레이션으로 더 큰 대가를 치르기 십상”이라고 주장했다.
HSBC의 스티븐 킹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은 다수의 현안과 혈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중앙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함께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ECB는 내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2014년에는 1.4%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인 2.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상황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디플레이션 압박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총선을 앞두고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이 소극적이라는 논란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목표치인 2%를 매월 상회하고 있지만 영란은행(BOE)은 이보다 침체 리스크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디시젼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성장 회복을 최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달리 정책적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