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2조 달러 규모의 전 세계 헤지펀드 산업 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채권 거래 전략 헤지펀드 운용 규모가 주식 펀드의 운용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 산업 내의 이 같은 극적인 변화는 금융 위기 발생 이후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로 이해된다.
최근에는 주식 매매 전략을 위주로 하는 헤지펀드의 실적이 워낙 저조해 채권 수익률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채권 사랑이 그치질 않고 있다.
9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지펀드 관련 데이터 제공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자료를 인용, 올해 3분기 말 현재 주식 거래 헤지펀드와 채권 매매 헤지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가 각각 5860억 달러로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FR의 대표 켄 하인즈는 "올해 연말까지 헤지펀드 산업 내에서 주식이 최대 운용 자산의 지위를 잃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HFR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까지 미국 S&P 500 지수는 배당 수익을 포함해 15%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헤지펀드 내 롱-숏 주식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5.8%에 그치는 등 다수 주식 헤지펀드가 고전했다.
멀티 전략 펀드는 11월 말 현재 평균 7%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주식시장의 기록에 못미쳤지만,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원하는 연기금 등의 꾸준한 수요가 뒤따랐다. 일부 대형 멀티 전략 펀드는 높은 성과를 냈다.
일례로 70억 달러 규모의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의 주력펀드는 11월 말 현재 2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모기지담보부증권(MBS)에 투자해 쏠쏠한 이익을 올린 110억 달러 규모의 파인리버 투자펀드 회사의 경우 주력 마스터펀드가 18.6%의 수익률을 안겼다.
한편, 헤지펀드 자문회사인 악시아(Aksia)에 따르면 멀티 전략 펀드는 많은 투자팀을 운용하면서 소액의 자산을 할당, 유동성이 희박해진 최근 장세에서도 대형 자산운용 방식에 비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투자펀드 회사가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해주는 덕분에 이들 소규모 개별 투자팀은 레버리지를 높여 성과를 더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HFR은 헤지펀드를 투자전략 별로 주식 헤지(Equity Hedge),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매크로(Macro), 상대가치(Relative Value) 등 네 가지로 대분류한다. 상대가치 차익거래가 채권매매 헤지펀드에 해당한다. 이외에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를 별도로 분류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