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 보다도 맛이 떨어진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에 국내 맥주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화끈한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맥주가 대표 업체의 과점과 중소 업체의 진입을 막는 규제로 음식만큼의 '맛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28일 이코노미스트에 반론을 담은 항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 맥주가 맥아 함량이 부족해 맛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의 경우 맥주의 맥아 함량을 최하 66.7% 이상으로 엄격히 관리하지만 우리의 경우 주세법상 맥아 함량이 10%만 넘어도 맥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산맥주의 맥아 함량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는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고유의 맛을 보인다. 건조한 지역인 유럽은 진한 맛의 맥주가 많은 편이고, 일본 또한 유럽과 유사하다"며 "중국이나 동남아 등 더운 지역의 맥주는 순한 맛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원료를 사용한 일부 맥주를 제외하고는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차이는 그 특성에 있어서 다른 것일 뿐"이라며 "질적인 수준의 차이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주세법상의 맥아비율에도 불구하고 국산 맥주의 대부분은 맥아 함량이 70% 이상이며 OB골든라거 등 100%인 맥주도 많다"며 "일부에선 국내맥주의 경우 맥아가 비싸서 안 쓴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맥아 함량 25% 미만의 '제3 맥주'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가운데 밀이 주원료인 호가든, 쌀과 맥아를 함께 사용하는 버드와이저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맥아함량만을 맥주의 맛과 품질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