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부유층과 Y세대(29~38세)는 평소 주거래은행과 자산예치은행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최흥식)가 설립 25주년을 맞아 '파이낸셜 노마드(financial nomad) 시대,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에 대한 분석에서 은행 고객 중 30%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은행과 자산을 가장 많이 예치한 은행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경향은 부유층과 IT 숙련도가 높으면서 자산증식욕구가 강한 Y세대(29∼38세)에서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자기주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문 조사업체 패널인사이트에 의뢰해 9월~10월 사이 전국 1536명의 금융회사 고객과 94명의 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파이낸셜 노마드란, 금융니즈에 적합한 상품이라면 기존 금융기관과의 인연을 과감하게 단절할 줄 아는 냉정하고 자기주도적인 금융 소비자를 의미한다.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IT기술 발달에 따른 정보 접근성 향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자기주도적 금융소비 행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 노마드의 증가는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시켜 금융서비스를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다.
조사결과 금융자산이 많은 부유층과 IT에 능숙한 Y세대는 대체로 자기주도적인 금융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금융자산의 보유규모가 커질수록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상품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금융소비자의 비중은 40%가 넘는 경우가 많았다. Y세대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에 걸쳐서 상품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고객 비중이 가장 많은 세대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선택 이전 단계인 정보탐색 단계에서는 3개 이상의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72%, 5개 이상 채널 이용고객 비중이 45%에 육박하는 등 금융쇼핑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기관 직원이나 전통 매체의 상품 추천 정보를 신뢰하지만, 낮으면 주변 지인과 인터넷 관련 매체 등 새로운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인터넷으로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젊은층일수록 향후 파이낸셜 노마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 X세대(39∼49세)와 베이비붐 세대(50∼58세)는 은행 예적금이나 신용카드 선택시의 상품성 고려비중이 10% 내외로 낮게 나타나는 등 파이낸셜 노마드의 성격이 강하지 않았는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은 계층으로 대출기관 변경시의 번거로움이나 불이익 등을 우려해 금융상품 선택에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평균적인 국내 금융소비자는 금융상품 선택에 있어서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60∼70% 이상의 고객이 ‘친밀성’이나 ‘금융상품의 무차별성’ 등의 이유로 금융기관을 기준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했고, 상품성에 대한 판단(10∼20%)이나 지인의 추천(10∼20%)에 의한 금융상품 선택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비해 점포가 많지 않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고객인 경우에도 상품성보다는 금융기관 선호도를 금융상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지목하는 경향이 대체로 우세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모바일, SNS 등 IT 부문의 지속적인 발달 추세와 저성장 및 저금리 추세 등에 기인한 금융소비자의 실리추구 행위 증가 등으로 인해 파이낸셜 노마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은 점포 운영전략의 변화,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등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