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뉴욕증시의 기업공개(IPO)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는 풍작에 해당하지만 내실은 오히려 악화됐고, 향후 전망도 잿빛이다.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의 IPO 규모는 450억 달러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중 35%에 해당하는 160억 달러가 페이스북의 IPO 금액이며, 이를 제외하면 올해 IPO 규모는 오히려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IPO 규모 감소와 함께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내년 IPO 시장은 더욱 찬바람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롭 루츠 최고투자책임자는 “주가가 강한 상승을 보였지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라며 “시장 펀더멘털이 결코 탄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IPO를 신청한 기업은 437개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178개 기업이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IPO 시장 부진이 증시는 물론이고 경제 전반에 악재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창구인 동시에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리는 계기 역시 IPO이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스콧 커틀러 글로벌 상장 헤드는 공개 기업의 고용 증가는 90% 이상 상장 이후에 이뤄진다고 전했다.
내년 IPO 전망도 흐리기는 마찬가지다.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인 아이프레오에 따르면 11월 IPO를 계획하는 기업이 39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다. 기업 IPO 둔화는 지난해 9월 이후 지속되는 양상이다.
한편 올해 IPO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1%를 기록해 시장 수익률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닷컴 버블이 달아올랐던 1999년 8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