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위기는 곧 기회, 역발상 하나로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DR(주식예탁증서) 포럼을 맞아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의 일성이다.
예탁원은 지난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국내 상장사 및 중소기업청 선정 '글로벌 강소기업' IR담당 CFO를 대상으로 뉴욕·런던·동경 등 세계 3대 거래소가 참석하는 '해외직접금융 활성화를 위한 DR(주식예탁증서) 발행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DR 포럼은 세계 3대 거래소를 비롯해 중소기업청 선정‘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대상 기업의 CEO 등 비상장기업도 참여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모두 150개사 230여명이 참석, 성황리에 진행됐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해외예탁기관이 회사가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기반(원주 보관)으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으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져 현지에서 유통된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1990년 삼성물산이 최초로 4000만달러 규모의 GDR(미국과 유로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되는 DR) 발행해 룩셈부르크 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현재 37개사 43개 종목이 발행됐다.
DR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모집이나 기업 지명도 및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발행회사로선 큰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국제적 수요 및 거래로 인한 국내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투자자 역시 DR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해져 리스크 감소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쉽다. 또한 원주와 DR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하고, 자국통화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며, 환수수료 및 국외보관 수수료 등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예탁원은 DR원주 보관 업무에 있어서 현재 시장 점유율 100%로 정확하고 신속한 증권 양수도 신고 등 그 서비스의 경쟁력이 탁월함을 입증하고 있다. 원주보관기관이 예탁원일 경우, 그 외의 경우보다 업무 처리 단계가 축소돼 그 만큼 DR 투자자들의 차익 거래 기회가 확돼되기에, 어쩌면 그 같은 비교우위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에 예탁원은 도쿄, 뉴욕 그리고 런던증권거래소를 초청해 국내 기업의 해외 자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도쿄, 뉴욕 그리고 런던증권거래소가 적극 호응하여 나선 것이 달라진 한국 기업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국내 기업 유치에 특히 적극적이었던 곳은 바로 도쿄증권거래소(TSE).
도쿄증권거래소에는 이미 지난해 12월 넥슨 및 더불유스코프 2사가 연달아 상장된 바 있다.
야스유키 코누마(Yasuyuki Konuma) TSE 신규상장부문 상무는 "한국과 일본은 사람과 상품 그리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관계가 긴밀하다"며 "일본은 한국을 외국기업 유치 중점지역으로 정해 한국 유치 전문팀을 조직하고 다수의 상장 세미나늘 개최하는 등 한국기업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유키 상무는 "TSE 상장 시 한국 기업은 회계기준 등에 있어서 별 제약이 없어 홍콩, 싱가폴 등과 더불어 그대로 인정되고, 법률 상 일본 유가증권으로 취급 돼 투자가 접근성도 좋다" "최선을 다 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마크 이예키(Marc Iyeki) NYSE 아·태지역 담당 상무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는 금융위기 최저점으로부터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분산 투자를 위한 것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예키 상무는 "'JOBS Act(신생기업육성법)'로 연간 총매출 10억달러 이하인 신생성장기업의 IPO 프로세스 간소화 및 공시 의무가 완화됐다"며 "NYSE 상장은 한국 기업으로 하여금 국제적인 브랜드 및 가시성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의 유동성을 얻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812개의 상장사를 보유한 런던증권거래소(LSE)는 그야말로 글로벌한 거래소임을 부각시켰다.
존 에드워즈(Jon Edwards) LSE 발행시장 부본부장은 "LSE는 상장회사가 2812개(115개국)로 세계 1위며, 유럽 내 가장 큰 6조달러의 시가총액 및 유동성을 자랑하는 최고의 거래소"라며 "국내 비중이 더 큰 NYSE와는 달리 LSE는 55%가 인터내셔널 기업으로, 다양한 투자자들과 많은 액세스가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 부본부장은 "비록, 지난 3년간 IPO가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DR 발행이 늘고 있다"며 "최소자본 요건 등이 없어 한국 기업들에게도 LSE 상장은 아주 좋은 선택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거래소의 이 같은 '러브콜'에 포럼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시종 일관 진지하게 경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본조달통로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정보가 부족한 국내 기업들에게 이날 포럼은 미주·유럽·아시아 3개 대륙의 주요 거래소 상장 요건 등을 한 자리에서 비교·파악할 수 있어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의사결정(Informed Decision)을 하기 위한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
김경동 사장은 "해외 DR발행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이고 유리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본 포럼을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예탁원은 국내 기업들이 국제 자본시장 네트워크에 성공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