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주요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광학필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시장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각 업계의 증설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 광학용 폴리에스터(PET)필름 신규 진출 및 증설에 한창이다.
국내 광학용 PET필름 시장 점유율 1위 SKC는 지난달 충북 진천에 연산 4만톤 규모의 PET 공장을 신규 준공했고 오는 2013년 연산 중국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지난 2월 PET생산라인의 연산을 총 3만톤으로 증설했다.
이 외에 신규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내년 1월까지 연산 2만톤 PET필름 생산공장을 완공, 2014년까지 연산4만톤으로 증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효성은 다음달 중 2만톤 규모 광학용 PET필름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PET필름은 LCD, PDP, 태양광패널 제조 등에 사용하는 광학용 필름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석유화학업계의 영입이익률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PET필름 영업이익률은 10%대를 기록할 정도다.
문제는 올해 들어 알짜사업이던 PET필름의 수익성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PET필름 공급이 늘어나는 탓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LCD TV 등의 수요가 기대만큼 급성장하지 않았던 점도 주효했다.
SKC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사업부문이지만 전방 시장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점차 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증설물량 및 신규 진출 업체들로 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PET필름 생산 증가 규모는 전년대비 약 15%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 신규진입 업체들의 생산규모를 감안한다면 PET필름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는 것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도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LCD시장 성장이 거의 없었다”며 “내년 신규업체들의 생산물량이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호남석유와 효성도 이 같은 시장경쟁 환경에는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양강체제로 굳어오던 PET필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수익률 악화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뛰어난 PET필름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증산 경쟁이 시작되면 결국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발주자들 사이에서는 차세대 광학 필름 개발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는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터치스크린용 광학필름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SKC는 현재 터치스크린용 광학필름으로 폴리머 투명전극필름을 개발,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 역시 터치스크린용 광학필름인 ITO필름을 개발하는 중이다. 일반 PET필름은 1KG당 가격이 4000원대 후반정도지만 터치스크린 필름은 8000~9000원에 달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현재 ITO필름을 샘플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중 상업생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ITO필름 시장을 독식하는 일본업체들 사이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