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지엠이 글로벌 GM의 생산 및 판매 기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지엠이 출범 10주년을 맞은 지난달에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 시설 등에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한국지엠의 지속성장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호샤 사장의 이 같은 거듭된 발언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들어 지속적인 감원과 생산축소 등 호샤 사장의 발언과 반대되는 GM의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관계자는 22일 “회사측이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노조와 상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희망퇴직을 강행한다면 강한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한국지엠이 있기까지는 막대한 국민세금이 들어갔다. 회사측이 경영을 잘해서가 아니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적 측면, 고용, 지역사회 문제까지 고려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은 월급제를 적용 받는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월급제 사원은 사무직 직원 6000명과 일부 공장 직원들로, 내달 1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자는 최대 2년간 연봉, 자녀 학자금, 퇴직 후 1년 내 차량 구입시 1000만원을 할인혜택 등을 받게 된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6월에도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30여명에 대한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글로벌 GM이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에서 크루즈 후속 모델을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공장은 지난해 2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그 중 크루즈는 14만여대(55.8%)였다. 회사측은 크루즈 생산중단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노조측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생산량 축소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생산축소와 감원으로 몸살을 않는 데는 내수시장의 한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GM은 해당 지역에 팔 차량을 해당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는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는데, 한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작아 한국GM의 위상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158만대에서 올해 155만대로 2.1% 감소한 데 이어 내년(153만대)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 길들이기로 풀이하기도 한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사무직 4000~5000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임단투가 강하게 진행되는 등 노사관계의 지형이 바뀌었다”며 “노조를 통제ㆍ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계 기업으로서 한국지엠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외국계 기업들로, 모기업의 사정에 따라 구조조정의 우려를 항시 안고 있다”며 “한국지엠이 겪고 있는 생산축소와 감원도 글로벌 GM의 결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