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AI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는 물론 인수 후 청사진까지 제시하면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20일 정책금융공사,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KAI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는 당초 예정됐던 기일(23일)보다 연장돼,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일 KAI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다음날인 21일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를 벌이게 된다. 정책금융공사의 방침에 따라 내달 3일 새주인을 찾게될 KAI 인수전에서 대한항공은 확실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인수금 확보…KAI 가격 고평가

지난 19일 대한항공은 부산시와 항공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자리에서 KAI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가 끝났다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KAI 인수를 위한 자금을 모두 마련했다"며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KAI 인수에 쓰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KAI 인수금 조달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겨냥한 듯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KAI 인수 대금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KAI 시가총액이 2조 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조금 넘긴 수준"이라며 "항공산업 특성상 KAI를 인수한다고 해서 당장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 M&A 분위기로 지나치게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 역시 "시장에서 평가하는 1조 4000~5000억원의 인수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평가 됐다"며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그정도 가격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인수 후 청사진 제시
대한항공은 부산시와 MOU를 체결하면서 제2 테크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부산 테크센터에 부지를 확장해 각종 공장을 추가로 짓고, 인근지역에 파트너사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해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KAI는 방산과 T-50 등 완제기를 주로 생산하는 반면 테크센터는 구조물, 복합재, 기체 정비(MRO), 무인기 사업에 특성화 돼 있다"고 말했다.
지 사장의 이러한 언급은 대한항공과 KAI가 합쳐지더라도 각자의 강점을 지닌 분야가 달라,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KAI 인수 후 경영 방식을 민수와 군수를 나누는 이른바 현대·기아차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우주산업부문이 2020년 매출 3조원을 바라보는 것처럼 KAI 역시 2020년에는 매출 3조원에 이르러 두 회사가 합치면 매출 6조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보유한 대전 항공기술연구원, 부산 테크센터에 사천 KAI 공장까지 더해지면 한공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도 대한항공은 KAI 인수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전세계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반도체, 자동차, 항공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며 "반도체와 자동차는 어느정도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다. 이제는 항공산업이 발전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