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숨을 죽였다. 5일(현지시각) 월가 전문가들은 "굳이 따지자면 선거 결과와 무관한 승리 전략이 있지만, 지금은 관망(wait and see)'이 최선이라고 판단된다"고 입을 모았다.
월가 승리 전략이란게 뭘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렉스(Lex) 칼럼 기사를 통해 월가의 승리 전략과 그 맹점을 소개했다.
월가의 이기는 거래 전략은 단순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 국채를 사고 금으로 헤지하면서 주식을 팔고, 반대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채권을 팔고 달러화와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이런 승리 전략에는 그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와 대선 결과와의 관계를 봐야 한다. 오바마가 재선할 경우 벤 버냉키 의장의 2014년 임기 연장 여부와 무관하게 현재와 같은 완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 국채에 호재다. 반대로 롬니가 승리하게 되면 연준 의장을 교체할 것이고 미국 통화정책 기조는 좀 더 강경한 쪽으로 전환될 것이므로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된다.
또 롬니가 승리할 경우가 주식시장에 좀 더 우호적인 결과로 판단된다. 공화당이 친 기업적인 성향을 가질 뿐 아니라, 롬니는 6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이라는 '재정절벽'을 회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합리적인 판단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 분석 결과 증권시장은 합리적인 판단과는 또다른 모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미국 대선의 구도는 워낙 백중세를 형성하기 때문에 결과 예측 자체가 어렵고, 그 자체로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
불확실성을 혐오하는 주식시장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불확실성 해소 자체 만으로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지난 60년 동안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뉴욕 증시는 연말까지 '안도의 랠리'를 구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당장 대선이 끝난 뒤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랠리를 구가했다고 하더라도, 내년 전망이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의 역사적 패턴을 분석하는 '스톡트레이더스 올머낵(Stock Trader's Almanac; 주식투자자 연감)'에 따르면, 4년 주기를 가지는 선거주기에서 선거 이후 연도에 뉴욕 증시는 가장 부진한 특징을 보여왔고, 이런 경험을 따른다면 2013년 뉴욕 증시 전망은 어둡다.
게다가 공화당이 승리하는 경우 다음 해 증시는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1953년 이래 공화당이 승리한 7번의 경우 중 이듬해 뉴욕 증시가 5번은 하락하고 2번 올랐다. 반대로 민주당이 승리한 6차례의 경우 다음해 뉴욕 증시가 오른 경우가 5차례 내린 경우는 1차례에 불과했다.
다만 민주당이 승리한 경우 첫 해는 주식시장이 좋지만, 그 다음 해의 경우 공화당이 된 것만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뭐니해도 최악의 경우는 2000년 미국 대선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다.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거나 법정에서 싸음을 벌이게 되는 사태인데, 과거 미국 증시는 인터넷 거품 붕괴 상황인 데다 이 같은 선거 결과가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한 아픈 경험이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