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과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300억 유로의 ‘헤어컷(보유증권 평가절하에 따른 손실 부담)’을 놓고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다.
내달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채권국이 그리스의 구제금융에 대해 300억 유로의 헤어컷을 실시, 재정 공백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리스는 디폴트 위기를 맞게 된다.
IMF는 유로존 정책자들에게 그리스 헤어컷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 정부의 현금은 바닥을 드러내고, 연금과 공무원 임금 지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 정부와 ECB는 완강하게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각) “독일 정부는 그리스에 대한 헤어컷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잔존을 지지한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채무조정을 포함한 추가 지원이 아니라 그리스 정부의 강도 높은 경제 개혁과 긴축안이 근간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IMF와 독일의 씽크탱크들은 추가적인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를 모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른바 트로이카(EC, ECB, IMF)는 구제금융 실사에서 그리스 정부가 2020년까지 GDP 대비 부채비율을 목표 수준인 120%로 낮추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치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 규모가 GDP의 130~1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U 정상들은 내주 브뤼셀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그리스의 지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달 트로이카의 실사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도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회원국과 미국 중 누구도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을 맞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구제금융 차기 지원분의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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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