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기업이 현금자산을 쌓아둔 채 자사주 매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UBS의 집계를 따르면 유럽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서 주식 발행을 차감한 금액이 올해 100억 유로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67% 급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올해 유럽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09년 주식 발행이 자사주 매입을 넘어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 역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유럽 기업의 M&A 규모는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유럽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늘어났지만, 기업의 주주 환원이 크게 위축된 데 따라 실질적인 수익은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히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업 경영자들이 2008년 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넘치는 유동성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해두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유로존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4%를 기록, 지난 7월 예상치보다 0.1%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주변국의 부채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하강에도 유럽 증시는 탄탄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연초 이후 스톡스600 지수는 10% 상승해 2007년 고점과의 거리를 33%로 좁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변국 국채 매입에 나선 데다 최근 제한 없는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한편 서유럽 기업의 3분기 기업 인수는 9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독일 산업생산이 지난 8월 0.5% 감소한 한편 기업신뢰지수가 2년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실물경기와 경기 전망이 동반 급랭하면서 투자 역시 꺼리는 움직임이다.
한편 미국 기업 역시 자사주 매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452억 달러로 38% 줄어들었다. 인수합병 역시 3분기 2126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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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