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전쟁이 주력시장인 열연과 후판에 이어 봉강과 선재 등 비주력 시장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중소 철강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규사업으로 특수강 봉강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수강 봉강은 일반 탄소강에 합금철을 섞어 만드는 원형의 고급 철강재로, 고강도에 가공성이 우수해 자동차 부품과 건설 중장비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특수강 봉강 수요는 약 350만t이며, 이 가운데 국내산은 250만t, 수입산이 100만t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 2선재 공장을 활용해 특수강 봉강을 생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 공장은 직경이 5~13mm인 선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설비를 합리화 할 경우 직경 80mm 이상의 봉강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가 특수강 봉강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상반기 4선재 공장 완공으로, 선재 생산설비를 이용해 봉강을 생산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4선재 공장은 연산 70만t 규모로, 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이 210만t에서 28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선재 시장에 비해 특수강 봉강 시장 전망이 밝은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10년간 특수강 봉강 시장은 자동차 산업 등의 호조로 매년 8%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5%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특수강 봉강 증설을 추진하는 것도 포스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에 특수강 봉강 및 선재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유휴 전기로를 활용해 선재를 포함 연간 100만t의 특수강 봉강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설이 확정돼 설비가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제철의 생산능력은 50만t에서 15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2년여 전부터 봉강시장 진출을 노려왔다”며 “철강경기 악화로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제철을 견제할 필요성이 커지며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움직임에 세아베스틸을 비롯한 기존 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시장에 진출하면 공급이 늘어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현대제철은 최대 수요처인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자동차용 부품시장을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고급강종 위주로 생산을 해 왔지만, 수요가 많은 자동차 시장을 뺐기면 일반 강재라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일반 강재를 위주로 하는 중소 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최대 특수강 봉강 생산업체로 현재 연간 2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연산 70만t 규모의 창녕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270만t의 특수강 봉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어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2위 업체이며, 나머지는 진양공업, 동일산업, 동일철강 등 중소 철강사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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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