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자격을 완화하고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등 증시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대면한 결과 중국 증시에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투자자는 약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와 기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기도 전에 추가로 위축세를 보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셴 민가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다수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증시에 참여하는 데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미국 자산 투자자들 60여명을 만났는데, 이들은 중국 증시가 여전히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이유로 중국 증시에 대한 장기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이 지난 6월과 7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5월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추가 부양책을 제시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 중국 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부동산 버블이 재점화될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26일 3년래 최저치까지 밀려나며 2000선을 하회하자 중국 증시에 투자할 외국인 투자자들을 물색하는 데 직접 팔을 걷어 붙혔다.
중국증권거래소는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3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는 10일간의 북미 로드쇼를 개최했다.
정부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확대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경제지인 경제정보일간지(Economic Information Daily)는 이날 중국이 오는 2015년까지 철도 건설을 위해 2.3조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들어 중국 기업 순이익 대비 11.3배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997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상하이지수는 전날까지 지난 2010년 11월의 최고점 대비 34%나 급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21개 개발도상국을 조사한 것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이다.
지난 두달간 부진한 성적을 보인 중국 경제 지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도 있다.
9월 제조업 지수가 위축세를 보인데다 8월 수입도 예상치를 않은 하락세를 보인 것. 산업생산지표도 지난 2009년 5월 이래 최저 속도로 둔화됐고 산업회사들의 매출액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8%에서 7.5%로 하락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내린 7.8%로 수정했다.
다만 중국 공산당이 내달 8일 제 18차 당대회를 열고 정권 교체를 본격화 하는 것이 증시에 예상치 않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씨티그룹은 차기 정권으로의 교체가 정책 투명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에 상장된 중국 회사들 중 가장 많이 거래된 회사들의 지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차이나-US 55 지수는 올해들어 2.3% 반등했다. 지난해 이 지수는 17%나 급락했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