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즐거운 비명..중국 관광객들 놀이동산에도 북적
[뉴스핌=손희정 기자] "서울에서는 명동이 가장 유명한 곳이에요"는 옛 말이 된 지 오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명동과 동대문을 비롯해 신촌, 이대, 잠실까지 강남과 강북을 넘나들며 서울 사람들 못지 않게 쇼핑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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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에 위치한 구찌매장. |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는 발디딜 틈 없이 그야말로 '시장 바닥'을 방불케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시계매장은 물론, 잡화 매장에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구찌 매장 앞에는 끊임 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백화점 내 중국어 통역 서비스 담당 직원은 "아침부터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정신이 없다"며 "예전에는 브랜드 위치와 사진을 보여주고 상품안내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제품 인지도가 높아져 알아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10인 단체객을 통솔하던 가이드는 "예전 일본인 관광객들처럼 한국을 재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쇼핑 스타일이 비슷해져가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을 잘 아는 중국인들은 소규모로로 이동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밀리오레와 apm 등 보세의류 쇼핑센터가 모여있는 동대문. 지난해보다 중국어 안내 홍보물이 많아졌고, 매장 내 곳곳에도 중국어로 쓰여진 문구가 붙어 있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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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 두산타워 건물 앞 광장. |
확실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난 풍경이다.
두산타워 1층 광장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핫도그와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삼삼오오 모여있고, 처음 온 관광객들은 건물 찍느라 정신이 없어 보인다.
2층 여성캐주얼 매장 내 한 직원은 "동대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쇼핑을 즐기는 남성고객들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여성층 뿐만 아니라 남성의류 코너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에서 온 야난(29·여)씨는 "동대문은 면세점하고는 다르게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옷들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며 "한국인 친구한테 배워서 가격을 깎아보기도 해 재미있었다"고 경험담을 얘기하기도 했다.
국내 교환학생으로 유학중인 원원(23·여)씨는 "중국에서 친구가 놀러와 동대문으로 쇼핑하러 왔다"며 "저녁때는 공연도하고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오후 6시께 잠실역으로 이동했다. 롯데면세점 건물 뒷 편에 줄지어 늘어선 대형버스들이 눈에 띤다. 모두 롯데월드를 구경 온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동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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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 해외 단체객 전용 매표소 입구. |
롯데월드 건물 뒷 편으로 해외 단체 관광객들의 매표소 입구가 위치해 있어 차량과 중국인들이 모두 그 곳에 있던 것.
중국인 고객들이 많아 인근 커피전문점에는 중국인 직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잠실 샤롯데씨어터 건물 1층 엔제리너스 매장에는 유창한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중국인 아르바이트 직원이 주문을 받고 있었으며, 매장 내 반 이상은 중국인들로 꽉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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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잠실점 면세점 내부. |
화장품이나 다른 잡화매장 등으로 관광객들이 골고루 분산돼 있었으며, 시계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한 중국인 커플은 "작년에도 한국을 온 적 있어 면세점을 둘러보려고 왔는데 백화점도 같이 세일을 하고 있어 구경할 게 너무 많다"며 "면세점과 백화점이 같은 건물에 있어 이동하기도 편해 쇼핑하기 좋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서울 나들이는 이제 명소 경계 없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근 많이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소비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편의 증대를 위한 시설 보완과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이 될 수 있도록 돌아봐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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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