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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과 재벌 총수] '체어맨'과 '휠체어맨'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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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치권 그냥 던져보는 증인신청은 곤란

[뉴스핌=양창균 기자] 재계가 정치권을 향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경제 민주화'에 이어 국정감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이 국정감사 증인에 재계 총수를 무더기 채택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재벌 2, 3세까지 증인 대상에 포함됐거나 거론되면서 재계의 입장이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국정 증인 신청나아가 채택 자체가 
그룹 및 기업 얼굴격인 오너 경영진의 이미지에 절대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국감이 오죽 부담스럽고, 기업인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세간에 비아냥식 지적으로 예전 회장을 칭하는 체어맨(chairman) 이 휠체어맨(wheelchairman)이라는 말이 국감시즌에 나돌까.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찬 회장님의 모습을 빗댄 '체어맨'은 시장과 고객들에게 부정적일수 밖에 없다.  여러모로 증인 신청대상이나 채택은 그룹 회장들에게 생리적으로 싫을수 밖에 없고 그래서 한때  휠체어맨이 입에 오르내렸다.

4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재계가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국정감사에 총수가 증인으로 무더기 채택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치권이 총수나 오너 일가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치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A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지금은 1년 중 사업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시점에서 국감과 관련이 적은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총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해외 주요 거래선이나 파트너사와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해 주도권을 잡아야 하나 국감 증인 채택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국감 증인 채택만으로도 부정적인 인식이나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자칫 뜻하지 않는 나쁜 결과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감 증인 신청과 관련된 해당 그룹의 현안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말을 아꼈다.

또 다른 10대 그룹인  B그룹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B그룹 관계자는 "국감이라는 것은 국회가 피감기관을 통해 정부부처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감사하는 것"이라며 "국감과 무관한 재계 총수를 부르는 것은 국감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감이 효과적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 그 내용을 잘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며 "증인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채택하는 것은 국감 취지도 어긋나고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는 C그룹도 정치권의 원칙없는 국감 증인 채택에 불만을 쏟아냈다.

C그룹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도 불안한 상황에서 경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러한 시기에 총수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주요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맡겨 운영하고 있다"며 "국감에서 필요하면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증인으로 부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재벌 2, 3세의 증인 채택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까지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거론되고 있는 재계 2, 3세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몽렬 KCC건설 대표이사등이다.  

국내 선발그룹 제 1인자들도 이번 국감 증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예년처럼 해외 출장등의 사유로 이들은 증인 채택에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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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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