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제품에 다양한 기능이 접목되면서 CPU를 비롯해 운영체제(OS)를 탑재하게 되면서 부팅 과정이 필수가 된 것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전자 분야는 이 부팅 속도의 체감시간을 줄이기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자기기가 고도화될수록, 기능이 다양해질수록 부팅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전에 로드해야 하는 연산이 많아지는 탓이다.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팅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TV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사실 TV는 1960년대 출시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흑백TV는 컬러TV 시대를 거쳐, 브라운관이 아닌 LCD, LED 패널을 통해 화상을 전달하게 됐다. 하지만 부팅 속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느려졌다.
전원을 키면 바로 TV를 볼 수 있던 브라운관TV와 달리 이제는 10여초가 지나야만 TV를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TV의 경우에는 기능이 더 다양화 된 만큼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최근 출시된 구글TV는 아예 수십초가 훌쩍 넘을 정도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자사 스마트TV에 듀얼코어 AP 'L9' 칩을 통해 구동속도를 최대한 이끌어 냈다. 외부 업체로부터 조달받는 TV용 반도체로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자체 개발을 실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스마트TV의 부팅속도를 약 1.5초 가량 앞당길 수 있었다.
휴대폰 역시 마찬가지다.
1980년대 처음 선보였던 휴대폰은 30여년간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뤄왔다. 엑정에 단순히 숫자만 표시되던 형태에서 이제는 숫자 뿐만이 아니라 PC에 가까운 범용성을 갖췄다.
이미지, 인터넷은 물론 음악감상, 고성능 게임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 부팅 시간만큼은 좀처럼 잡을 수 없었다.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 부팅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부팅에 약 40초가 소모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이를 약 30초까지 단축시켰다.
삼성전자는 부팅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중요 OS를 먼저 로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막상 스마트폰이 부팅 된 것처럼 보여도 백그라운드에서는 맹렬히 로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초대지만 실제 사용자는 30초 미만에 부팅이 완료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PC분야에도 부팅 속도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PC는 CPU를 비롯한 램, 그래픽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부팅 속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데이터를 읽는 HDD(Hard Disk Drive)의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SSD(Solid State Drive)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부팅 속도를 비약적으로 앞당겨졌다. SSD는 기존 HDD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군이 바로 울트라북이다. 울트라북의 부팅은 10초대로 기존 노트북PC 등이 30초 이상 부팅하던 시간을 대폭 앞당기면서 성능과 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이같은 부팅을 당길 수 있는 기술이 아직까지는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팅 체감 대기시간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특히 TV,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자동차까지 다양한 전자기기 융합이 이뤄지면서 부팅 속도 단축 기술에 대한 주도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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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