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과천정부청사 공직사회도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안철수 원장이 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경제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며 민생경제 중심의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귀를 쫑긋 세웠다.
또 노무현 정부의 공과에 대해 권위주의 타파 등 수평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최대의 문제로 꼽는 부분에 대해 곱씹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의 경제시스템으로는 빈부격차와 일자리창출을 할 수 없다는 발언 속에서도 성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면서도 전리품으로서 공직배분을 하지 않겠다는 편중 인사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대선 캠프를 구성할 경우 요직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과한 얘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내비쳤다.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은 오후 3시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 내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은 “국민들이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으며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말함으로써 국민들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 장면이 1시간 가량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도 TV와 인터넷으로 잠시 일손을 놓는 등 모든 관심이 안 원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됐다.
특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의 경우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이헌재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 화면에 잡히자 관심을 크게 갖는 모습을 보였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와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역임한 바 있는 대표적인 경제관료이자 법조인이면서 금융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이 제18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며 “오후 3시부터는 모두들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장을 비추는 화면에서 이헌재 전 부총리의 모습이 보여 눈길을 잡았다”며 “대선 캠프를 구성할 인사 중에서 경제정책의 핵심을 맡을 듯해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안철수 원장을 잘 알지 못하지만 문제를 중심에 두고 융합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주목된다”며 “이헌재 전 부총리의 경우에도 주변에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분들이 많은 점에서 안 원장과 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계부채와 부동산문제를 비롯해 세계적인 장기불황까지 겹쳐 위기가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며 “현 경제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는 융합적인 사고와 수평적 리더십, 디지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원장은 “현 경제위기를 복합적인 문제로 보고 이런 상황에서는 융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며 “문제를 중심에 놓고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고 어떤 정부부처 사람들이 필요한가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경우 안 원장의 발언 중에서 현재의 경제시스템으로는 빈부격차와 일자리창출을 할 수 없다는 대목과 재벌의 경제력 집중,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혁신모델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안 원장이 현재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문제에 대해 성장과 결합해야 한다는 부분과, 노무현 정부의 공과에 대해 권위주의 타파 등 수평적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재벌의 경제력 집중은 잘못한 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안 원장은 “현 경제시스템을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것들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민생경제 중심 경제가 들어선다”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갖춘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안 원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그 재원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가고 이게 다시 일자리로 이전되는 혁신경제, 선순환구조로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며 “이런 선순환 구조를 빼고 경제민주화를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전거 바퀴 하나를 빼고 자전거를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김대중 정부 이래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따라 대외개방과 재벌개혁 등 시장지향형 개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며 “과거의 공은 사고 과는 버리자는 발언에는 공감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성장이냐 복지냐를 두고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은 과거의 발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복지를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경제민주화나 복지가 성장동력과 맞물려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부 다른 관계자는 “인사편중이 문제가 되겠지만, 전리품으로 인식하고 공직배분을 안하겠다는 말은 다소 과도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등 선진국이나 과거 정부 시절에도 대선 캠프를 구성하는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렇지만 그는 “여야 정당 뿐만 아니라 안철수 원장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3자 대결 구조 속에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국민들 중에서도 젊은 층들의 관심이 커질 것 같다”며 “공직사회도 앞으로 누가 집권하느냐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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