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위기를 맞은 스페인의 자금 이탈이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노무라가 최근 3개월간 데이터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이 국내총생산(GDP)의 5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가장 극심한 자금 이탈을 겪었던 인도네시아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도네시아의 자금 이탈은 GDP의 23%였다.
특히 최근 스페인 경제의 침체가 깊어진 한편 지방정부가 연이어 재정난을 호소하며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탈 스페인’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공동 통화인 유로화와 ECB의 지원이 없었다면 스페인은 이미 심각한 외환위기를 맞았을 것이라고 노무라는 주장했다.
노무라는 자금 이탈이 거주자와 비거주자, 상업은행과 투자은행(IB) 등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 이탈이 나타난 것은 스페인 경제가 그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를 떠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노무라는 지적했다.
ECB의 지원에 대한 기대로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지만 실상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 비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GDP의 19.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해외 은행 지점에서 빠져나간 거주자 예금도 GDP의 16.7%에 달했다.
스페인은 유로존 부채위기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지만 금융권 구제금융 이외에 국가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외부 자금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가 유로존의 지원 없이 위기를 모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노무라는 내다봤다. 또 국채 매입을 포함해 ECB의 시장 개입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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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