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강남에서 본격적으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에 나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을 주로 짓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들은 자금력이나 입지에서 LH와 경쟁이 쉽지 않아서다.
3일 LH에 따르면 공사는 올 상반기에 시범적으로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이어 올 하반기까지 총 1000가구의 생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노원구 하계동 등의 미매각 학교용지에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하반기 첫 분양지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이다. LH는 강남권인 송파구 석촌동에 도시형생활주택 22가구에 대해 6일부터 순위별 신청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주택은 올 상반기 강남 보금자리지구에서 96가구를 공급한 데 이은 두 번째다. 하지만 이번 석촌동 주택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LH가 소형주택 인기 주거지역인 강남권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선 보금자리지구에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은 정부 방침에 따라 주거복지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었다면 이번 석촌동 사업은 민간과 경쟁하는 첫 사업지로 주목된다.
건설업계는 공급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에 공기업인 LH가 가세해 민간영역을 침범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MB정부는 새정부를 구성한 뒤 민간영역과 경쟁을 제한하는 공기업 선진화방안을 추진했다.
막대한 자금력과 함께 서울 곳곳 요지의 땅을 보유한 LH가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에 참여할 경우 중소 건설사들이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LH가 공급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품질에서도 민간업계가 공급하는 물량보다 뛰어나다. 임대료도 주변보다 낮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차장 등의 시설도 LH가 우위를 갖고 있다. 건설업계는 주차장을 2세대당 1대 꼴로 설치하지만 LH는 1세당 1대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공급과잉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18 대책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장려된 후 올 연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약 4만 가구를 넘어설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인허가된 물량만도 2만4000여 가구를 헤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은 자체 브랜드까지 검토하다 사업을 포기했다.
LH가 10년 임대 후 분양조건에 이어 곧바로 분양에 나설 경우 건설사의 타격이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초 도시형 생활주택 브랜드 시연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 시장의 경쟁 과다를 우려해 포기했다"며 "여기에 LH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차라리 분양 리스크를 안기보다 시공사로 공사만 따내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규모 도시형 생활주택 시행사 관계자는 "회사의 능력이 안돼 서울보다 인천, 수도권 등지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하고 있지만 LH가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늘리면 당할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일반 주택시장처럼 대형사가 밀고 내려오면 작은 회사는 비인기지역으로 '도망'가는 현상이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에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석촌 등 강남권 3개 도시형 생활주택은 정부의 정책 목표에 따라 공급을 결정한 것이며,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법적 제제사항인 아닌 만큼 분양방식으로 공급 방식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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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