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FX스왑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달러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인한 하락이 아닌 넘치는 원화잉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28일 기준 FX스왑 1개월물은 2.00원이다. 이는 지난해 9월 20일 2.05원을 기록한 이후 1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한 단계 상향한 지난 27일에도 FX스왑 1개월물은 전일 2.25원에서 2.15원으로, 1년물은 1740원에서 1720원으로 하락했다. 3개월물은 6.25원에서 당일 6.30원으로 올랐지만 다음날 다시 6.15원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 FX스왑이 오른다. 신용등급 상향은 달러 조달여건을 개선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기존에 우리 외화유동성 여건이 안정돼 있었을 뿐 만이 아니라, 신용등급 상향도 어느 정도 반영돼 있던 탓에 막상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FX스왑시장에서 큰 재료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스왑 딜러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지만 이미 그 정도는 충분히 반영돼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에도 원화만 유독 강세를 이어갔던 것을 감안해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은행에 넘쳐나는 원화 자금도 FX스왑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 상대적으로 금리는 낮아졌지만 대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고, 가계대출 문제 등으로 은행권도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 사태와 불확실성으로 인한 예금 증가로 은행권에 돈이 많이 몰리면서 은행권에는 원화잉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스왑 딜러는 “원화잉여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까 외은들 입장에서는 원화조달이 쉽다”며 “일단 은행권에서 원화가 많이 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점도 FX스왑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 부족이 아니라 원화 잉여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금리는 계속 내려가는 분위기라 달러 유동성 부족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과 미 연준(Fed) 중 어디가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하 또는 통화완화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우리 금리인하 기대가 더 크다”며 “환율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지만 금융위기 이후 당국이 스왑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아무래도 신경을 좀 쓰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오후 현재 한국자금중개 호가창에 따르면, FX스왑 1개월물은 1.90원, 1년물은 16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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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