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펀드 붐'을 이끌었던 주인공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걸로 봐야죠. 성장통을 이겨내고 더 클 수 있을 지 여부는 주인공의 몫이에요"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펀드 붐을 이끌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대다수의 운용사들이 고전하고 있으나 유달리 '1등',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았던 미래에셋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월 말 66조원 수준(미래에셋맵스 포함)에 달했던 미래에셋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현재 38조원 규모로 떨어졌다.
2007년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 설정액은 지난 2008년 5월말 4조8000억원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조85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설정 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펀드 대중화의 주역인 미래에셋의 성장통을 지켜보는 게 그리 편치 않다는 분위기다.
신규펀드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펀드시장 전체가 가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재채기를 하는 게 여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미래에셋을 통해 펀드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크게 상처를 받은 점도 시장 관계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에 충성했던 투자자들이 인사이트 펀드로 한 때 -6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는 데 다시 펀드 시장에 돌아오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부진은 펀드 시장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제 2의 '펀드 붐'을 불러 일으켜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고객에 의해서(by the client)'가 아닌 '고객을 위해서(for the client)'가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펴낸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는 책에 나온 구절이다. 상품을 설계할 때 'for the client' 기준에 따라 개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의 모든 가치판단은 'for the client'. 이것이야말로 미래에셋 펀드로 크게 상처받은 투자자들을 다시 미래에셋 펀드로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 아닐까싶다. 미래에셋이 성장통을 추억으로 털어낼 수 있는 진짜 강자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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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