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디자인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전도 그 출발은 디자인이다.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삼성은 최근 '디자인드 포 휴먼스(designed for humans)'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R&D 센터(서울)구축도 그 중심에는 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다. 재계 전반에 걸쳐 ‘디자인 경영’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삼성만의 디자인 경영 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배군득 기자] '디자인드 포 휴먼스(designed for humans)'. 삼성의 디자인 경영의 지향점이다.
부가가치 제고와 경쟁력의 무기로 디자인 경영이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아래 '디자인'을 외치고 있다.
꼭 애플과의 특허전때문만은 아니다.
삼성의 서울 우면동 대규모 R&D센터 구축은 결론적으로 디자인 경영의 금자탑을 쌓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동안 제품 경쟁력을 위해 하드웨어 측면을 강화하던 삼성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프트웨어 전략을 구체화 한 것이다.
삼성의 이같은 변화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꾸준히 제기해온 ‘디자인 경영’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우면동 R&D 센터는 이 회장이 7년간 구상한 디자인 경영의 결정체인 셈이다. 삼성으로서는 서울 한복판에 R&D센터를 세운다는 자체가 상징적 의미를 더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둘러본 후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이듬해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당시 이 회장은 직접 사장단을 이끌고 전시장에 들어서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회장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2010년에 더욱 구체화 됐다. 복귀하자마자 ‘소프트웨어 인력 1만명 육성’이라는 강력한 발언으로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서초사옥 정기출근에도 제일먼저 디자인센터를 둘러보며 자신의 경영 철학이 제대로 돌아가는 확인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크리스뱅글과 디자인 계약을 맺은 것도 이 회장이 세계적 디자이너를 물색하던 도중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4년부터 생산되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에 뱅글이 제작한 디자인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뱅글은 삼성전자와 프리랜서 형식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해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부터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애플과의 특허소송도 한몫했다는 시각이다. 또 TV와 휴대폰 등 주력사업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본 궤도에 오르면서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 강화를 선택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올해 초 이 회장이 화두로 던진 신제품, 신기술, 신사업 등 ‘3신(新) 경영’, 미국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발언한 ‘창의력과 상상력’ 등은 모두 디자인 경영과 더불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신년하례식에서 “젊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취업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S직군’을 확대하겠다는 것.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 2010년 애플 아이폰 돌풍으로 휴대폰과 모바일 사업이 위기에 내몰렸던 쓰라린 경험을 맛본 이 회장과 삼성전자로서는 ‘디자인 혁신’이 누구보다 절실한 대목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주요 임원진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전진배치, 미국 MSC 아메리카 설립, 서울 우면동 R&D센터 구축등 일련의 디자인 혁명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임원인사는 삼성전자 전체 승진자 226명 가운데 10%가 넘는 24명이 SW 인력으로 포진됐다. 앞서 7일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SW 전문가로는 처음으로 사장급에 올랐다.
또 기존 DMC연구소는 내부에 별도로 SW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에 김기호 DMC연구소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SW센터를 통해 중장기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삼성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육성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회장님이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고, 장기적인 사업 추진과 인력 육성이 가시화되는 단계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 1심 결론이 미국과 한국에서 이번주에 나온다. 1심 판결(결론)에 흡족치 않은 쪽의 항소 가능성이 농후해 디자인에서 출발한 특허전은 수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삼성은 이 기간중 디자인 허브의 완성을 통해 새 도전과 응전을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