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간 디자인 특허 침해 본안소송이 3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삼성전자로 부터 입은 피해액이 최대 27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있다.
13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측은 지난 2년동안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가운데 2270만대, 총 81억 1600달러의 수익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함으로써 얻어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측 공인회계사인 테리 무시카는 이날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와 같이 주장하며,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최대 27억 달러 상당을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중반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모바일 관련 제품은 8700만대로, 애플 측 주장대로라면 해당 기간 삼성전자의 수익 중 25% 가량이 애플의 특허 침해로 인한 것이 된다.
삼성 측 변호인인 윌리엄 프라이스는 애플의 피해액 추산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용자가 파일의 끝으로 스크롤을 내릴 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화면이 튕기는 듯 보이는 '러버밴딩(rubberbanding)'을 포함한 하나의 애플 특허를 삼성이 침해했음을 배심원이 찾아낸다면 피해액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반박했다.
지난 10일 법정공방에서는 MIT의 존 하우저 마케팅 교수가 자신이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이 특허공방이 되는 기술에 대해 얼마를 지급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3가지 주요 특허에 대해 모두 100달러를 낸 의향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의 윌리엄 프라이스 변호사는 조사 방법론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고, 하우저 교수는 결국 자신의 분석이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내고자 하는 비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같은날 동일한 주장이 태플릿제품의 경우 90달러 더 낼 의향이 있을 것이란 증언으로 이어지자, 프라이스는 왜 추가 메모리나 다른 모델에 대해 더 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하우저 교수는 자신의 방법론에 확신이 있다고만 대답했다.
애플 측 공세는 이 외에도 계속됐다.
애플은 2년전 자사의 디자인 특허와 관련된 라이센스 계약을 위해 일부 IT 업체들과 접촉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합의에 이른 반면 삼성전자는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텍슬러 애플 특허 라이선싱 담당이사는 이날 소송에서 애플이 MS와 디자인 특허 라이센스를 체결하고 MS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도 수 차례 협상을 갖고 디자인 특허 침해와 관련해 로열티를 포함한 라이센스 계약을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자사 디자이너의 증인 채택이 담당 판사에 의해 거부당하며 더욱 수세에 몰렸다.
이날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가 증인으로 내세운 박형신 디자이너에 대해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
박 디자이너는 애플이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카피한 사례로 언급한 모델인 F700 개발에 참여한 인물. 삼성전자는 F700이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인 2006년부터 개발됐다고 주장할 참이었다.
그러나 고 판사는 "애플 측에 부적절한 편견이 생길 위험이 박 디자이너의 증언이 증명할 가치보다 크다"며 박 변호사의 증인 채택을 거부해 삼성은 애플 측의 디자인 모방 주장에 대해 반박하기 힘들게 됐다.
애플 측은 일전에도 소비자들이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을 혼동했다는 네라 이코노믹 컨설팅사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 측을 압박한 적이 있어 삼성 측 반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재판 과정에서 판세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의 재판이 애플 측 공세에 대한 삼성의 방어전 양상을 띄었다면 앞으로의 재판은 삼성측이 '통신특허'를 무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삼성전자는 애플이 통신시장에 진입하는데 삼성의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의 통신특허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이미 퀄컴에 특허사용료를 지불해 특허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다음주까지 심리를 계속한 후 이달 말 배심원단 의견을 모아 최종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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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