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넥슨, 수급불균형으로 일본 증시서 거래정지"
지난 10일 메신저를 타고 증권가에 퍼졌던 얘기다. 국내 증시가 아닌 일본 증시 얘기지만 넥슨이 국내 게업업계 1위 업체인만큼 국내투자자들에게도 넥슨의 주가 흐름은 주요 관심 대상이다.
하지만 '수급불균형으로 거래가 정지됐다'는 말은 일본 증시 시스템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 증시는 가격제한폭에 달하는 호가가 접수되면 장중 거래를 체결시키지 않고 장 마감때 단 한차례 동시호가 방식으로 거래를 체결시킨다. 실적 발표 후 대량 매물이 쏟아진 넥슨은 10일 실제로 장중 거래가 정지됐다.
14일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넥슨은 전날 대비 24.46%(400 엔) 떨어진 1235 엔에 장을 마쳤다. 거래는 장 마감시 단 한차례 체결됐다.
400엔은 넥슨 주가에 적용되는 하한폭이다. 일본증시의 가격제한폭은 비율(%)가 아니라 금액이다. 주가에 따라 34개로 분류하고 있다.
주가가 1500~2000엔 사이인 넥슨의 가격제한폭은 400엔이 적용됐다. 이런식으로 전체 평균 제한폭은 약 22%정도로 추산된다.
가격제한폭을 여러 분류로 나눠놓기는 했지만 15% 정률 제한폭을 적용하고 있는 국내 증시와 사실 큰 차이점은 없는 셈이다. 다만 국내증시와 달리 장중에 거래가 정지된다는 점이 다르다. 가격제한폭 규정을 두지 않았던 일본은 지난 2010년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중 거래를 정지시키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한가 굳히기' 등의 시세조종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넥슨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다음날인 13일에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주가는 1094엔과 1204엔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1138엔에 장을 마쳤다. 전날대비 97엔(7.85%) 하락한 수치다.
13일 장중 저점(1094엔) 기준으로 이틀간 하락률은 33%에 달한다.넥슨 주가는 지난해 12월 주당 1300 엔에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 첫 한 달간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단 이틀간 이같은 상승폭을 모두 토해낸 셈이 됐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넥슨은 9일 실적 발표 후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매출은 기존 전망치인 1083억엔보다 약 3.7% 내린 1043억엔을 새로운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순이익은 기존 327억엔에서 378억엔으로 15% 이상 줄어든 수치를 전망치로 내놓았다.
회사측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과 함께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넥슨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등 증권가에서 써늘한 반응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넥슨은 2분기 글로벌 연결 매출 228억7600만엔(한화 약 3280억원)과 영업이익 106억7800만엔(한화 약 15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률 등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상당부분 줄어든 수치다.
2분기 실적에 대해 넥슨측은 "기존 게임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