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지난달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자회사인 르노삼성이 판매부진으로 인한 실적악화와 매각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던 때로, 곤 회장이 내놓을 보따리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었다.
실제, 곤 회장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 뒤 서울로 올라와 르노삼성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향후 1700억원을 투자해 2014년부터 닛산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로그(ROGUE)’ 8만대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하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그는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단기간에 떨어진 르노삼성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르노삼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르노닛산 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서는 르노그룹의 2인자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이 방한해 르노삼성의 숙원인 라인업 확대를 위해 내년 소형 크로스오버(CUV) 차량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르노닛산 그룹 수뇌부가 잇따라 방한해 르노삼성에 대한 지원계획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르노닛산그룹이 내놓은 해법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닛산의 위탁생산은 르노삼성의 가동율 향상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판매 회복을 위한 해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보다는 엔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닛산에게 더 많은 이득을 안겨주는 조치일 뿐으로, 좀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CUV 출시도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10일 르노삼성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판매부진과 그에 따른 영업적자를 만회할 제대로 된 자구책도 없이 인원부터 감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신인 삼성자동차를 포함해 르노삼성이 인위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인원감축 외 경영정상화를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인다.
르노삼성을 돕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지난 1999년 닛산 최고업무책임자(COO)로 재직 당시 수 억엔이 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2만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5개의 공장을 폐쇄한 전력이 있다. 이번 희망퇴직도 곤 회장의 방한 이후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르노삼성이 경영난-구조조정-파업-재매각으로 이어진 쌍용차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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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