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방통위의 야심찬 '양방향 TV 전자 상거래' 프로젝트에 정작 이윤을 추구하는 방송관련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눈길이 가나 실제 상거래가 진행돼 시장을 형성하기까지는 손길이 선뜻 가지않는 현실적 제약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10월 시범서비스를 추진하는 양방향 TV 전자상거래가 아직은 활성화 단계가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현 시장환경상 시기상조이고 불요불급한 비용지출로 이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오히려 낭패를 볼 소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양방향 TV 전자상거래는 기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품목을 직접 찾아서 구매하지 않고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등 TV 시청 중 실시간으로 쇼핑이 가능한 방식이다.
예를 들어 ‘슈퍼스타 K’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방송 중에 콘텐츠사업자가 등록한 음반 판매 코너로 이동한다. 또 연예인이 착용한 의상이나 선글라스 등도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해당 쇼핑몰 목록이 뜬다.
이처럼 양방향 TV 전자상거래는 스마트TV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와 연계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반응이 싸늘하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TV로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홈쇼핑의 경우 프로그램 성향이 ‘판매’ 목적이니 가능하지만 일반 프로그램에서 쇼핑을 유도하기는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현재 방송법으로 제약이 있는 직접광고 노출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따른다. TV프로그램에서는 브랜드를 노출시키면 방송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는다. 드라마에 제공되는 차량이나 의류 브랜드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의 소극적인 투자도 걸림돌이다. 홈쇼핑에서는 수익기반이 안정된 상황에서 굳이 양방향 시장에 뛰어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IPTV를 운영 중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9년 양방향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IPTV 2.0’을 내놨지만 이후 사업은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LG유플러스 역시 2010년 ‘스마트7’ 전략을 앞세워 연동형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를 시도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6년 전 연동형 상품판매를 추진한 벼룩시장, 대구백화점 등 10개 채널은 시행 3년도 되지않아 수익 악화를 겪으며 실패했다.
그나마 가입자가 많은 KT는 CJ E&M 등과 연계해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연동형 TV 전자상거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양방향 전자상거래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며 “소비자, 방송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등 3박자가 갖춰지지 않으면 TV 시장에서 수익기반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업계의 이같은 고충을 인식하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범서비스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당장에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겠지만 올해 시범서비스를 통해 결과가 도출되면 내년부터는 사업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난색을 표시하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현재 전자상거래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TV 전자상거래 시장이 조만간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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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