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종료를 10초 남긴 순간 네덜란드 팬들은 한 목소리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고 한국나이로 서른 다섯살의 노장인 황희태(수원시청)는 고개를 떨궜다.
우직하게 한국 유도를 지탱하던 황희태의 마지막 국제대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머리에 묶은 붕대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른 채 경기를 치르던 황희태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황희태는 2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100㎏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행크 흐롤(28·네덜란드)에게 절반으로 졌다.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황희태는 메달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황희태는 "메달을 못 땄지만 훈련은 정말 열심히 했다. 후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는데 하느님이 메달을 허락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환호성도 끝나고 긴장감도 끝나는구나 생각했다. 시원섭섭했다"고 덧붙였다.
황희태는 이마에 부상을 입어 16강전부터 줄곧 머리에 붕대를 감고 매트 위에 섰다.
황희태는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다. 2009년까지 90㎏급에서 쏠쏠한 성적을 냈던 황희태는 2009년 돌연 체급을 올렸다. 남들은 은퇴를 생각할 31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나이 먹은 선수가 체급을 올린다는 것은 운동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황희태는 "코치님께서 체중을 빼고 힘을 못 쓰느니 빼지 않고 힘이나 써보라고 해서 올렸다. 결국 이렇게 올림픽까지 왔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며 웃었다.
황희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계획이다.
황희태는 "운동한다고 집에도 못 가고 아내를 독수공방 시킨 꼴이 됐는데 귀국하면 못했던 역할을 다 해야겠다"고 아내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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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