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조원 해외 매출 목표 달성 자신
[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SI(시스템통합)업계 1위인 삼성SDS가 해외시장 개척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고순동 사장은 연초부터 "2012년은 새로운 삼성SDS를 향한 대장정의 실질적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고, 얼마전에는 대기업의 국내 공공부문 입찰참여가 제한되는 SW(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 상태다.
자의든, 타의든, 삼성SDS 입장에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최우선 과제인 셈. IBM, HP 등 글로벌 강자들과 맞붙어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해외시장 매출 목표는 총 매출의 30% 수준이다. 지난해 총 매출액이 4조7000여억원이라는 점에서 올해 최소 1조2000여억원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내부 전열도 연초부터 꾸준하게 바꿔가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글로벌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렸다. 클라우드, 모바일 등 신규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의 투자는 전년대비 38% 이상 늘린 2600여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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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구축한 중국 광저우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삼성 제공> |
해외시장 개척은 아무래도 국내에서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는 전자정부시스템 사업과 융복합형 디지털 복합공간 사업, 융합형 SIE 사업 등이 핵심이다.
이미 이들 분야에 대해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며 기초를 탄탄하게 구축한 상황이다.
단적으로 지난 2010년 8월에는 약 113억원(952만달러) 규모의 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이 메를링크를 오픈했고, 같은 시기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구축사업에도 착수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스리랑카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융복합형 SIE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해외시장에서 총 매출의 30%를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수년간 구축 및 운영한 전자정부의 한 부분인 조달, 관세 등에 집중해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통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 중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구도는 삼성SDS에게 만만찮은 과제다. 이 분야에서는 IBM과 HP, 오라클 등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상당히 크다.
이들의 견제를 뚫고 어떻게 기술력과 가격, 서비스 품질력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느냐는 수주경쟁의 승패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SI업체들이 태생적으로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해온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업체로의 변화를 위해 뛰고 있다"면서 "삼성SDS의 글로벌 성공은 국내 다른 업체들에게는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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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