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나없이 큰 것을 좋아한다. 뭐든 커야 한다. 아파트 평수도 그렇다.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도 무조건 큰 것을 선호한다. 신혼부부들도 살집은 코딱지만 한데 가구부터 가전제품까지 큰 것을 구입한다. 그리고 이사 다니면서 다 부셔먹는다. 승용차도 월부 갚느라 등이 휘더라도 대형이라야 직성이 풀린다.
일반기업체도 마찬가지다. 어느 업체가 사옥을 새로 지었다고 하면 사채를 얻어서라도 새로 사옥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동양 최대 규모라고 호들갑을 떤다. 지방자치단체도 그렇다. 빚더미에 앉은 지자체들의 청사는 으리으리하다.

사실 골프장도 문제는 있다. 한 친구는 모닝 뒷 자석에 골프채를 싣고 골프장에 갔다가 차 빼라는 말에 열 받아서 다음날 중형차로 바꿨다.
경기진행이 밀린다고 멀쩡한 벙커를 메우고 파5홀이 국내에서 제일 길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곳도 있다. 해장국 한 그릇에 만원 넘게 받으면서 세금을 깎아달라고 생떼를 쓴다. 클럽하우스는 호텔 저리가라 지어놓고 회원관리는 뒷전이다. 회원도 주말부킹에 애를 먹는다.
골퍼들도 비거리에 목을 맨다. 한 뼘 남짓한 퍼트는 실수해도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드라이버만큼은 아니다. 동반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멀리 날려야 한다. 두 번에 한번 꼴로 OB가 나고 러프로 볼이 들어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멀리 날아가야 한다. 볼을 멀리 보내 놓고 동반자들로부터 ‘짐승’이라는 말을 들어야 만족해한다. 참 이상한 ‘짐승’이다.
150m 파3홀에서 누구는 7번 아이언을 잡는데 5번 아이언을 빼들면 아들 딸 잘 난 사람을 ‘남자 구실’도 못하는 것으로 취급한다.
요즘은 이메일을 열어보기 겁날 지경이다. ‘대물’을 만들어 준다는 스팸메일로 꽉 찬다. 고래의 ‘물건’이 화가 나면 3m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써먹을 데 없는 고기 덩어리에 불과하다.
비거리만 욕심내고 볼을 OB아니면 러프로만 몰고 다닌다면 우리에게 필요 없는 고래의 ‘물건’일뿐이다. 길고 굵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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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