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국내 대기업 회장의 얘기다. 주말골퍼인 K회장은 골프장에 갈 때 마다 꼭 세면도구 넣는 조그만 가방을 갖고 간다. 옷을 갈아입고 락커룸을 나설 때도 이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1번홀로 향한다.
K회장과 처음 라운드 하는 동반자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그 ‘가방’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그 의문은 곧 풀린다. 골프 티(Tee)를 주워 담는 가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곤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K회장은 다른 곳에는 돈을 펑펑 쓰면서도 골프 티에는 병적으로 애착을 갖는다. 캐디가 진행이 늦었다며 눈치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꼭 날아간 티를 찾아야 다음 홀로 이동한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티만 찾으면 괜찮은데 남이 잃어버린 티까지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캐디와 동반자로부터 핀잔을 들어도 막무가내다. 그러니 손가방이 필요할 수밖에.
하지만 ‘골프티의 경제학’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보통 골퍼들은 한 라운드에 6개의 티(ESPN 집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골프장의 한 해 입장객이 2000만명을 넘으니 적어도 1억2000만개의 티가 사용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6개 들이 한 팩에 500원씩만 잡아도 100억원어치나 된다.
미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티는 9억개. 세계적으로는 450억개로 ESPN은 보고 있다. 따라서 돈으로 환산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티 줍는 회장을 깔볼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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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