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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대공황 오나] 1930년 대공황의 교훈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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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 신청에 나선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심상찮다.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수장마저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각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는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서곡이나 다름없는 만큼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모든주체가 '글로벌 장기불황'에 서둘러 대비해야한다는 게 뉴스핌의 판단이다. 이에 뉴스핌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관점에서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과 각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폴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경제가 이미 '불황(depression)'에 빠져있다는 진단을 제출했다. 그는 "대공황(Great Depression) 정도는 아니라는 게 무슨 승리 선언처럼 나오고 있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불황은 회복기에 조차도 상상하기 힘든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이 전개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또 "지금 누가 고통받고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일반사회에서 동떨어져 사는 높으신 분들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국 금융당국의 수장이 대공황 이래 최대의 충격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미국발 금융 위기에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 경제 구성원들은 이번 세계 금융 위기를 쉽게 극복할 것이란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경험이 맞다면 우리 경제는 점점 더 커다란 대외 위기에 따른 파장에 맞설 각오를 하는 것이 올바를 것으로 보인다.

◆ 1930년대 '대공황'이란

1930년대 대공황의 경험으로 볼 때 2012년 세계경제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대공황'에 버금가는 충격에 대비하자는 주장은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depression'은 엄밀한 기술적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말로는 '불황'이란 용어에 해당한다. 대공황이 아니라 대불황이 좀 더 알맞는 말이기는 하다.

불황은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길게 침체되는 상태, 즉 지속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와 임금이 하락하며 실업률이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현대 경제학에서 경기주기의 일부로 간주되는 경기침체에 비해 심각한 경기 하강을 일컫는다.

공황에 대응하는 영어는 'panic'이나 'crisis'다. 1929년 뉴욕 증시 폭락(이를 '패닉'이라고 부르지 않고 '크래시(The Crash)'라고 부르면서 1930년 경제 상황에서는 패닉이란 용어가 밀려났다). 

후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depression'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이 용어의 기원으로 알려지기도 하지만, 지금은  '장기 불황(Long Depression)'이라고 부르는 영국 경제의 1873~1896 공황에 대해 이미 이 용어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 발명된 용어는 아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공황을 매우 긴 불황이면서 실업률이 폭발적으로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발생하며 생산과 투자가 급감하는 특징과 연결시킨다. 이 시기에는 회사와 국가부도 사태가 빈발하며 교역이나 상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또한 화폐 가치도 매우 무질서하게 출렁이며 대규모 평가절하가 발생한다. 디플레이션과 은행부도 역시 일반적인 현상이다.

1930년 대공황은 1920년대 중반까지 경기 활황이 1929년부터 침체로 전환된 상황에서, 1929년 10월 29일 화요일 뉴욕 증시 대폭락(검은 화요일)을 계기로 전개되었다.

당시 3%이던 미국 실업률은 1933년에는 무려 25%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높은 실업률은 1938년에도 19%라는 고실업률에 머문다.

미국 산업생산은 1929년부터 1932년 사이에 46% 급감하며, 도매물가가 32% 폭락했다. 미국의 대외교역은 70% 감소한다.

특히 미국이 보호주의법인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과시킨 후 수입관세율이 26% 부근에서 50%로 뛰어올랐다. 이에 각국이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국제교역은 1930년대 말까지 폭감하며 경기 침체를 장기화시키는데 기여했다.

미국 수출은 1929년 52억 달러 수준에서 1933년에는 불과 17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수출량으로는 약 50% 정도가 줄어들었다.

초기 4년 동안 미국 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도 산업생산이 각각 23%, 24% 및 41% 감소하며, 물가가 29%~34% 내려갔다. 대외교역은 54%~61% 가량 줄었다.

1933년까지 경기가 바닥을 찍는데, 이 과정에서 지속된 신용경색은 결국 금융 위기로 폭발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1938년에 다시 위기가 발생하지만 세계 제2차 대전이 발생하면서 대불황 국면이 끝나게 된다.

과거에도 처음 몇 년 동안 경기 하강에 이어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본격적인 은행위기와 함께 국면이 장기화된 경험이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지금의 위기도 과거처럼 2단계로 전개되어 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 대공황 원인 규명, 여전히 논란 거리

대공황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논란이 있다. 이 분석에 따라 대응책도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케인지언 학파에서 주장하는 수요 부족에 따른 위기라는 것이다. 케인즈는 대공황이 소득과 고용의 대규모 감소가 총지출의 감소를 유발, 경제활동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매우 높은 공황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국제교역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당시 미국 농업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파산이 속출했다. 이것이 대출부실을 일으키면서 소형 지방은행들의 '뱅크런' 사태를 이끈 것은 사실이다.

대공황 전문가인 어빙 피셔는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이론을 제시했다. 채무 부담에 못이겨 자산을 매각하면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이것이 반복적인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대공황의 지속 배경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피셔는 특히 느슨한 신용정책으로 채무가 늘어난 것이 자산가격 거품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이 위기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했다.

피셔의 분석은 지금은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벤 버냉키 등 저명한 거시경제학자들이 '금융가속기' 이론을 정초하는 단서를 제공했다.

밀튼 프리드먼과 같은 통화주의자들은 대공황이 화폐 공급 위축에 따라 발생했다는 주장을 폈다. 위기가 발생할 때 화폐공급을 위축시킨 것이 중앙은행의 결정적인 오류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공황 당시 연준은 총통화(M2)의 감소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1929년부터 1933년 사이에 통화공급이 1/3 정도 급감했다. 이것이 보통 경기침체로  끝날 것을 대공황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당시 연준은 대형은행이 파산하는 것을 방치했는데, 프리드먼은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거나 공개시장조작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식으로 이들 주요은행을 살렸어야 하며, 설사 주요은행이 파산했다고 해도 과감하게 유동성을 풀어 다른 은행들까지 무너지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법률은 은행권을 찍어낼 때 태환 가능한 금을 40%까지 보유하도록 의무화했는데, 이미 그 한도를 소진한 연준은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1933년 루즈벨트 대통령은 민간이 금화나 금보유 확인서 등을 소유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완화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하이예크와 같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들도 통화주의자들과 같이 연준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내용은 정반대다.

1920년대 연준의 통화공급 확대를 문제시했다. 이 때문에 지속불가능한 신용호황이 발생했고 뒤이어 위기가 터졌다는 것이다. 1928년 연준이 긴축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자산거품이 발생해 너무 늦었으며, 급격한 경제 위축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오스트리아학파의 견해에 따르면 대공황 발생 이전에 인위적인 경제적 개입이나 위기 발생 후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 외에도 경제 불평등 때문에 소비자들이 충분히 경제적 산출을 소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황이 발생했다는 불평등론이나 20세기 초 전기의 발명이나 대량생산 체제의 도입으로 인한 강력한 생산성 향상이 과잉생산을 유발하고 노동일을 줄이면서 충격을 발생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전간기(interwar period)에 발생한 다양한 정치 사회 및 경제적 변화들이 대공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대목임을 보여준다.

※출처: Wikipedia


◆ 뉴딜이 대공황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주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대공황을 벗어나게 한 동기에 대한 컨센서스는 없으며, 또 뉴딜 정책은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를 끝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판단이 광범위하게 수용되고 있다.

케인즈의 아이디어는 정부가 경기 하강기에 민간의 투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거나 감세를 통해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당시 로즈벨트 대통령은 공공일자리를 늘리고 농장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다수 동원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케인지언들은 이 노력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세계대전이 발생할 때까지 경기침체를 벗어날 정도로 충분한 재정지출은 이루어지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논자들은 뉴딜 정책은 케인즈가 원했던 사회간접자본을 투자를 위한 재정적자 정책이었다기 보다는 전쟁준비를 위한 용도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중에 미국 경제가 회복될 때 통화공급 증대는 대규모의 국제 금 유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금의 유입은 유럽의 전쟁 발생을 앞둔 정치적 혼란과, 미국 달러화 가치의 대폭 절하에 따라 발생한다.

밀튼 프리드먼 등은 나중에 이런 통화공급 증대 요인이 경기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 같은 분석을 수용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경제의 부침에서도 통화공급 요인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버냉키는 또 경제 부흥이나 금융시스템의 재건과 같은 제도적인 요인도 경기회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제적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정치 경제적 요인에 의해 금본위제를 오래 채택했던 나라는 경기 회복이 느렸다.

경제학자들은 대공황이 미국에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데는 세계 1차 대전 이후 금 본위제로 회귀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금 본위제를 중단하고서야, 즉 금을 기준으로 한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실시하고서야 경기 회복이 가능했다는 결론이 제기된다.

대공황 당시 금 본위제를 폐지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데, 영국과 일본 그리고 스캔디나비안 국가들이 1931년 금 본위제를 버린다. 미국은 거의 1933년까지 금 본위제를 고수하며 프랑스와 폴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은 1935년과 1936년까지도 금 본위제를 버리지 못했다.

나중에 분석한 결과 금 본위제를 빨리 포기한 나라가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훨씬 빨리 경기 회복기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 본위제가 아니라 은 본위제를 사용한 중국 같은 경우는 거의 경기침체를 겪지 않았다.


◆ 2008~2009 위기의 특징과 세계 경제

이처럼 1930년대 대공황의 경험에 대해 아직 명확한 분석이나 인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대책 마련을 어렵게 하거나, 잘못된 대책을 남발하게 만들 위험이 다분해 보인다.

2008년에 발생한 대규모 금융 위기는 과거 대공황 때처럼 신용경색이 지속되다가 금융위기로 전환된 것이 아니라 은행 부실화와 신용경색이 동반적으로 전개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은행 부실화를 멈추게 하고 신용을 완화하는 유동성 투입 대책이 중요한 대증요법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이어지고 있는 유럽의 위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유럽식 양적완화(QE) 정책인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이 일시적이 효과를 보는데 그친 것이다. 이는 또한 그 동안 미국식의 위기 대응책이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동성 투입이 금융위기를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발생 시점을 늦추는 것일 뿐이라면 과거처럼 대공황 사태가 다시 전개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제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부분 하향조정했다. 유럽 위기 심화와 상품시장의 동요가 중요한 위험 요인인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반영하지 않은 전망이다.

특히 금융위기 발생 위험이 지속되면서 '더블딥'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유럽이 붕괴되는 가운데 이전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된 곳은 미국과 중국이다. 하지만 연초까지 급격한 회복 흐름을 보이던 미국은 빠른 경기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더구나 부동산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절벽(fiscal cliff)'으로 인해 내년에 다시 경기 침체를 경험할 것이란 우려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계속되는 경기 부양의 부작용이 우려되며, 여전히 수출의존도가 높아 유럽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응할 여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유럽 위기 등에 따른 충격으로 아시아 신흥국들은 외화자금 이탈과 통화가치 하락 등의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여건에 놓였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문제는 그 동안 완충 노력을 지속한 탓에 2007년에 비해 지금은 여력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경제 신화를 만들던 라틴아메리카 경제도 최근 급격한 상품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되고 있고, 장기 상품시장의 호황이 꺼지면서 흔들릴 위험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 대공황 대비책, 올바른가 점검해야

2008년 본격화된 세계 금융 경제 위기는 20세기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 주요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1930년대 경험을 근거로 하여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과거의 오류를 일부 줄임으로써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을 투입하고 화폐를 찍어 신용경색을 막고 은행의 붕괴를 막으면서, 은행으로 하여금 투입한 유동성으로 국채를 매입하게 하는 등 부족한 재정을 지원하게 하는 '재정과 은행이 서로 짜로 밀어주는' 것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이번 주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Egan-Jones)의 션 이건 창업파트너 겸 대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조만간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출하면서, "은행의 문제를 정부 재정 문제와 분리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는 것이 은행과 정부가 서로 짜고 밀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권의 신용의 질 하락과 정부의 취약한 재정 여건은 늘 함께 따라다니면서 한 몸이 된다"며, 미국과 영국, 스위스와 아일랜드와 같은 나라들도 대부분의 그러하며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는 나머지 유럽 국가들로 전염되어 갈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독일과 같은 건전한 나라 경제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건 대표는 "유럽 경제 전체로 볼 때 부채 비율이 대단히 높은 수준이며, 독일이 끌고 갈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들 하지만, 그런 가정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투입은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금융 위기의 원인치료가 아니라 대증치료에 불과할 수 있으며, 은행 부도를 막기 위한 정부의 구제금융은 그 자체로 은행과 재정의 부실을 감추는 것일 뿐이고 이 문제가 재발하면서 '더블딥(Double-Dip)'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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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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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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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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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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