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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채권시장 일본식 장기불황 '불안한'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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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적색경보 ..獨 메르켈 결단 주목

오는 17일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심상찮다.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수장마저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각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관점에서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과 각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세계경제에 대한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일부 안전한 나라가 발행한 국채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쏠리면서 금리는 이해 불가능한 영역까지 내려갔다.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갔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명목으로 1.5% 미만인 상황이다. 이는 독일 단기 국채를 보유하기 위해 비용을 낸다거나 매년 실질적인 손해를 보면서 미국에 10년간 돈을 빌려줄 의사가 있다는 얘기와 같은데, 세계경제가 장기적인 경기침체 및 디플레이션에 접어들거나 혹은 일시적인 대재앙(공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 채권시장, 일본식 장기불황 예감


지금 세계경제는 유럽의 채무 위기가 심화되는 동시에 주요국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전반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로존은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고, 미국 고용 창출 규모는 석달 연속 기대치 이하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 모멘텀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세계경제를 이끌 엔진이 될 것이라고 했던 대형 신흥경제국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지고, 인도의 성장률도 5% 선까지 하락할 정도로 경착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도 7%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위기 이후 경기침체를 겪고난 세계경제가 다시 빠르게 약화되는 것은 과거 일본식 장기침체의 경험을 닮아가는 것이란 판단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식 장기 불황은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유럽에서 은행 도산, 국가 부도 그리고 공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2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이은 금융시장의 참화와 세계경제의 새로운 대공황 상태가 발생할 것이란 공포가 밀려들고 있다.

그리스가 17일 총선을 거치면서 유로존을 이탈하게 된다거나, 스페인 은행 도산이 심화되고 유럽 전역의 자본흐름이 막히게 된다면 이런 공포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지난 2008년만 해도 전 세계 정책당국이 모여 적극적인 위기 대응에 나섰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많이 소진되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아직 중앙은행이나 재정의 무기고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마음놓고 사용할 정도가 되지도 않고 또 그 화력을 자신하기도 힘들다.


◆ 정책 여력 소진된 지금, '열쇠 쥔' 메르켈이 나서야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것을 막는 길은 먼저 '결자해지(結者解之)'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코노미스트지 최신호는 결국에는 유럽 정치인들이 모여 유로화의 미래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며, 이런 결단이 세계경제의 하강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경제적 참화는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관점에서 유럽의 운명은 독일의 여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결정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메르켈 총리는 전 세계로부터 유로존의 생존을 책임지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독일에 있지 않고 잘못된 선택은 물론 개혁을 게을리한 회원국들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가 붕괴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독일이 된다. 게다가 그리스, 아일랜드 외에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채무 위기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의 문제는 채권국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위에도 기인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면적인 재정긴축과 섣부른 구제금융 계획 그리고 유로화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재정 및 금융동맹 노선의 거부 역시 유로의 파국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이런 면에서는 독일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국제사회의 비난이 베를린으로 향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이미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국들 사이에서는 유로화를 지키지 위해 메르켈 총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동의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긴축에만 집중하지 말고 좀 더 경제성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정책의 초점을 이동 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된다. 또 유로화를 보충하기 위해 금융동맹(범유로존 예금보험 및 은행감독, 공통의 은행 자본재편 및 청산 수단)을 추구하고, 공통의 안전자산(국채)을 발행하기 위한 제한적 형태의 채무 상호화 그리고 곤란을 겪고 있는 주변국들의 점진적인 채무부담 해소를 위한 여유있는 조정 계획을 수용하는 것 등도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런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독일 국민을 강하게 설득하지 못하는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국민들이 잘못을 선택한 주변국을 구제하거나 혹은 유로의 붕괴라는 불편한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 국민들이 채무의 상호화를 결사 반대하는 것은 이런 불편한 선택이 없이도 유로화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메르켈 총리는 과감하게도 양갈래 정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긴축 요구과 구제금융 거부 만이 유럽의 개혁을 촉진할 것이란 믿음과, 다른 한편 실제로 재앙이 발생하였을 때 독일이 신속하게 구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가능한 태도다.


◆ 독일의 태도가 위험한 이유

이 중에서 개혁을 강제하기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제거된 것이나 남유럽 전역에서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긴축과 개혁 움직임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도한 긴축으로 인해 발생한 경기침체는 점차 문제를 키우는 자멸적인 행보가 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채무 부담이 증가하면서 정치적인 극단에 호소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질질끄는 '머들스루(muddle-through)' 접근방식은 지친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려 유로화의 붕괴 위험을 높이고 있다.

독일이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투입하는 식으로 막판에 구원자로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해 보인다. 만약 스페인에서 전면적인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를 막을 수단은 없을 것이고, 그리스가 붕괴된다면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럽 전역으로의 위기의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와 같이 과감한 대응으로 시장을 굴복시키는 것과 같은 대책을 도입하기를 거부했다.

결국 그 동안 메르켈이 구사한 전략이 일부는 올바른 것이었다고 해도 전체적으로는 그런 성과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의 파괴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금융시장과 국제사회는 메르켈 총리가 오는 28일 유럽 정상회담에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한 보다 분명한 원칙과 계획을 제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스 총선의 결과가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킨다면 그보다 일찍 긴급 회담을 통해 그 계획을 발표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계획은 유로호를 사수하기 위한 독일의 분명한 약속이 담김으로써 시장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공동구제기금을 통한 스페인 은행 자본증강과 같은 보다 깊은 통합의 길을 여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

메르켈 총리가 이런 방향으로 적극 움직인다면 독일 국민들의 지지율이 떨어질 위험은 높아질 것이지만, 그 위험은 큰 보상을 함께 가져올 수 있다. 독일이 보다 확실한 약속을 보여주어야 ECB도 좀 더 과감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참화에 대한 공포가 가시면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빠른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경제가 경기둔화와 정책적 실패로 기우뚱 거리기는 할지라도 재앙은 피해갈 수 있다. 이런 모든 것의 출발이 메르켈 총리의 어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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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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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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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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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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