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심상찮다.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수장마저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각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관점에서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과 각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특히 앞서 두 차례의 대형 금융위기를 통해 취약점이 발견된 국내 부동산시장의 위기 대응 반응은 어떤 분야보다 중차대하다. 뉴스핌 사회부동산팀은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촉발될 대규모 금융위기의 부동산 시장 파급력과 시장과 건설업계의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뉴스핌=백현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사들은 추가 위기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국내 주택시황이 채 회복되기도 전 유로존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며 내수 수요를 주력으로 하는 부동산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빅6로 분류되는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비중을 늘리는 한편, 국내 정비사업과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정부발주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건설사의 수주 텃밭으로 평가되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수주고를 늘리겠다는 게 대형건설사들의 동일한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저가 수주를 지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과도한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한편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며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등 대외 변동성을 감안한 입찰 및 수행전략을 진행하고 원가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주가 가능한 대형건설사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우려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기 확보한 수주잔고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국내에서 아파트 공급 최대를 기록할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 예정 사업지가 미분양이 상당부분 소진됐으며 실수요자들이 확보된 지역이기 때문에 현재는 올초 계획대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심리적인 위축이 우려되는 민감한 문제인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가 주력 사업인 중견건설사들은 미분양이 적체되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중견설사들도 줄줄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부분의 중견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벌인 대규모 주택 사업, 혹은 해외사업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2009년 1월 제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워크아웃과 퇴출이 결정된 11개 업체 가운데 현재 경남기업과 이수건설만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 해 3월 소형건설사 17곳을 워크아웃 혹은 퇴출했다. 지난 2010년 3차 평가에도 중소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중견건설사들도 주택사업 외의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파트 시황은 현재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주택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매수요는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9월 서울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825만원을 기록했지만 2009년 1월 1725만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매매가 약세가 지속되며 현재는 평균 매매가는 3.3㎡당 1729만원 선이다.
지난달 시공능력평가순위 27위 중견사인 풍림산업이 PF부담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우림건설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현재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내 업체 중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13개, 법정관리에 들어간 곳은 8곳이다.
실제로 법정관리에 돌입한 P건설사 관계자는 “사실상 워크아웃 이후에 제대로 된 수주를 할 수가 없었다”며 “중견건설사들은 주택말고는 해본 경험이 없는 데다 해외사업은 워낙 대형사가 저가로 치고 나오기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과 달리 현재 부동산가격이 상당부분 하락했으며 신규 분양가도 인근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위축될 수 있냐 의견도 나왔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서는 이번 유로존로 금융위기가 최초의 위기가 아니라 3~4년 전 리먼사태때도 나타났으며 6개월 전에도 해외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건설업종이 경기변화에 민감한 업종이기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직 우려에 그쳐 기업의 근본적인 리스크를 부각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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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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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뮤즈' 기업용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로 흥행에 성공한 메타(META)가 기업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슬랙과 줌, 아사나 등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뮤즈를 연결해 업무 처리부터 신규 고객 확보까지 맡긴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중소기업용 뮤즈(Muse for Small Business)'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용 뮤즈는 아사나, 줌, 인튜이트, 박스, 캔바, 세일즈포스의 슬랙 등과 연동된다. 메타 광고 계정과 업무용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연결할 수 있다.
메타는 "뮤즈에 사업 운영이나 신규 고객 확보 같은 목표를 주면 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별도의 AI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하는 업무 도구에 뮤즈를 연결해 각종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가격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용 뮤즈는 현재 일정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이를 초과하면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오픈AI 로고 이미지 [사진=블룸버그통신]
이번 발표는 메타가 전날 새로운 기업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이끌 인물로 몽고DB(MDB)의 CJ 데사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새 플랫폼에는 뮤즈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에이전트, 코딩 도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메타가 개인용 AI에서 기업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면서 오픈AI·앤스로픽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는 시점에 나왔다.
메타가 우선 겨냥하는 것은 중소기업 시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2억곳에 달한다. 이미 확보한 방대한 기업 고객을 뮤즈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는 "중소기업들은 거의 20년 동안 우리 앱을 이용해 성장해왔다"며 "이들은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도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용 뮤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AI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메타 매출의 대부분은 디지털 광고에서 나왔다.
메타는 지난해 AI 인재 확보에도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대표적으로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 왕이 이끄는 조직은 지난 4월부터 '뮤즈 스파크(Muse Spark)' 계열의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뮤즈를 자신의 AI 전략의 "핵심(centerpiece)"이라고 표현했다.
개인용 뮤즈의 초기 흥행도 기업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며 챗GPT를 제쳤다.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는 뮤즈 이용자가 향후 6~12개월 안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뮤즈 흥행에 힘입어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25% 상승했다. 다만 최근 두 거래일 동안에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전날 메타 주가는 4.79% 하락한 715.62달러로 마감한 뒤 개장 전 거래에서는 0.9%가량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2026-09-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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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고 모델 '제니' 카드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롯데백화점이 광고 모델을 10년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방한 외국인 특수로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6400억원까지 불어난 국면에서, 상품이나 특정 행사가 아닌 백화점 자체를 알리는 브랜드 광고에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를 앞세운 것이다.
롯데백화점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제니.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제니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국내는 물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 점포 4곳,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인천공항 수하물 수취 구역과 서울역까지 접점을 넓힌다.
롯데백화점이 오랜 기간 모델을 두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꺼낸 것은 고객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고객 대상 전속모델로는 외국인 비중이 29%까지 커진 본점과 해외 점포를 아우르기 어려워, 해외 인지도를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배경에는 외국인 소비 비중의 급팽창이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5800억원(120%↑), 현대백화점은 5000억원(112%↑)이었다. 3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소공동 본점은 2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분기 17%에서 올해 29%까지 확대됐다.
외국인 유입세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고,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40만7000명(10.5%↑), 인도네시아는 29만5000명(22.5%↑)이 한국을 찾았다. 두 나라는 롯데백화점이 해외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다. 현지 점포와 국내 공항·서울역 광고에 같은 모델을 쓰는 것은 방한 전 인지도를 방한 후 구매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사 신세계는 명품관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된 본점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외국인 매출은 4배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명동 본점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BTS 등 K팝 콘텐츠를 선보였고, 현대백화점은 외국인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도입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앰배서더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과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롯데백화점만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하반기 명동 본점과 잠실점을 축으로 타운화에 속도를 내고, 영플라자 외관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설치와 외국인 전용 멤버십 등 계열사 연계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간 개편에 글로벌 스타의 얼굴을 입혀 브랜드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9-30 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