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갈수록 카드 혜택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카드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상품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져 소비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런 카드혜택 축소는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따른 조정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게 카드사들의 반론이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카드의 혜택을 대폭 축소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카드혜택 축소는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고지로 소비자들은 속수무책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결과적으로 신용카드 혜택 축소는 전월실적은 상향되고 각종 혜택들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는 셈이다.
2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대부분 신용카드의 주유적립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축소하고 주유적립 이용금액 한도를 월 30만원으로 일원화했다.
또 현대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혜택이 제공되는 '더 퍼플'과 '더 레드'카드에 대해 내년부터는 이용실적 조건을 추가할 계획이다. 초년도에는 20만원에서 50만원을, 2차년도에는 300만원에서 600만원의 사용실적이 있어야 한다.
삼성카드는 스마트 오토 서비스 캐시백 지급 기준을 1회 승인 금액 100만원 초과로 한정하고, 캐시백 지급률도 개인체크카드는 1%에서 0.5%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도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서비스를 축소했다. KB국민카드는 전월 실적 20만원부터 혜택을 제공했으나 지난달부터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으로 상향하고, 현금서비스 이용도 실적에서 전면 폐지키로 했다.
특히 '혜담카드' 는 출시 두 달만에 신규고객에 한해 기존 서비스의 범위를 제한했다. 이 카드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나눠진 12가지 혜택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조합해 넣을 수 있는 맞춤형 원(one)카드 상품이다. 12구간을 모두 선택하면 연회비는 약 24만원 정도다. 그러나 지난 11일부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12구간에서 4구간으로 제한키로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상품개발 당시와 현재는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며 “현재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변해 경영환경 즉, 손익에 영향이 있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가맹점 수수료가 주된 수입원 중 하나인데 축소되고 있는 상황으로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손익이 축소되다 보니,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줄이는 상황”이라고 카드혜택 축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고객들은 당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은 한 고객은 “카드 혜택을 비교해 카드 발급을 받았는데 카드사에서 일방적으로 혜택 축소를 고지했다”며 “사전고지를 하지만 잘 쓰고 있는 혜택들을 못 쓰게 함으로써 카드를 없애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 소비자는 “한 카드사의 광고 문구인 ‘이제는 내가 원하는 카드혜택을 내 맘대로 조절한다’가 아닌 ‘카드사가 카드혜택을 카드사 맘대로 조절한다’로 바꾸는 게 맞을 듯하다”고 비판하며 “카드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슬그머니 전월실적을 내세우고 사용한도를 조정해도 되는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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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