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시장 출시 넉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신라면블랙’이 다시 라면업계 명부에 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용기면인 ‘블랙신컵’이라는 이름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제품의 디자인 자체는 이전 ‘신라면 블랙’과 판박이다.
그럼에도 농심은 ‘블랙신컵’은 기존 ‘신라면 블랙’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라면블랙’과 쏙 닮은 이 용기면의 애매한 등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
7일 농심에는 따르면 이번 ‘블랙신컵’의 출시는 여수 엑스포 개막을 기념해 국내에 출시한 용기면 3종 중 하나다. 기존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 내놨다는 것이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블랙신컵’은 기존 ‘신라면블랙’과는 맛의 컨셉이나 성격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제품”이라며 “앞으로 ‘신라면’의 브랜드를 계승해 해외 시장에 주력상품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블랙신컵’은 돼지뼈 육수 기반에 각종 야채와 양념을 담은 ‘양념분말’로 부드러운 매운맛을 자아냈다. 기존 ‘블랙신라면’이 소뼈 육수에 소고기, 표고버섯, 마늘 등 건더기 등을 담은 것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문제는 디자인이다. 막상 ‘블랙신컵’을 보면 ‘신라면블랙’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신라면 바탕에 검은 바탕이 들어간 점이나 ‘BLACK’이라고 명시된 점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신라면블랙’의 디자인과 꼭 빼닮았다.
정작 농심이 ‘신라면블랙’과의 연관성을 부정해도 쉽사리 받아드릴 수 없는 이유다.
사실 ‘신라면블랙’은 농심에게 있어서는 비운의 브랜드다.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과장광고 논란으로 국내시장에서는 출시 넉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농심은 과장광고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억 5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현재 ‘신라면블랙’은 해외에서 수출제품으로만 찾아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굴곡이 많은 ‘신라면블랙’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재도전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
업계 관계자는 “당시 ‘신라면블랙’은 농심에서 막대한 투자와 기대를 업고 출시됐지만 조기 단종 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유사한 제품을 ‘엑스포 기념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해외 수출 레퍼런스(reference) 모델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신라면블랙’의 개발 당시 농심의 오너일가가 깊숙이 관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블랙신컵’의 실무진이 마음대로 ‘신라면블랙’의 이미지를 가지고 간다는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신라면블랙’이 어떤 형태로든 국내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어쨌거나 농심 ‘신라면블랙’의 애매한 복귀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앞으로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가 ‘블랙신컵’의 판매에 시선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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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