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업은 모방자… 오너십 경영, 혁신성 추구할 기회 박탈할 수 있어
- 한국에는 미국식 기업혁신모델이 맞다… 시스코의 기적 배워야
- 협력 기술과 전략, 관용이 필요 중기-대기업 상보적인 관계 창출 해야
- 유럽 진출은 신중하라… 단일시장 아니며 문화·역사적 맥락의 차이 알아야
- 유럽은 재정 위기 이후 '린 경영'이 확산되고 있어
[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 기업들은 빠르고 강력한 '모방자'였으며, 혁신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습니다".

그는 또 "미래 혁신은 생태계를 염두에 둬야 하며 이를 구축하고 지속할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면서, "경쟁의식과 고립주의적 특징을 가진 한국 기업들은 진정한 '윈윈(Win-Win)' 정신을 가지고 협력하는 상생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종합미디어 뉴스핌 주최로 오는 10일 열리는 '제1회 서울이코노믹포럼(Seoul Economic Forum)'에 주요 연설자로 초청된 도즈 교수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 문화와 대내외 상생 및 경영 전략에 대해 조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즈 교수는 성공한 한국 대기업에 대해 "빠르고 강력한 모방자"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오너십 경영과 리더십에 대해서는 "가족 소유는 회사의 지속적인 경쟁력과 미래 육성 비전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혁신을 직접 수행하기에는 자원의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혁신을 가져오게된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주요 혁신자나 관련 산업발전의 주도자가 아니라 다만 빠르고 강력한 추종자"라고 평가했다.
◆ 한국 기업은 강력한 추종자이자 모방자, 혁신에 뒤처져
그는 한국 기업들은 다른 개척자들의 혁신에 기초한 사업기회가 열리면 대규모의 자원을 빠르게 동원하는 방식으로 승리했으며, 이 때문에 이미지가 창조적 혁신자가 아니라 모방자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즈 교수는 또 세계를 대표하는 위치에 선 한국 기업들도 일단 선두가 되면 자신이 보유한 강점과 경쟁력을 조합하는 보다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혁신과 생활양식, 유행 그리고 지역과 산업을 넘어서는 사업모델의 혁신이 중요한데, 애플이나 IBM, 자라나 유니클로, 일본 독일 자동차기업들과 비교할 때 한국은 혁신 면에서 뒤처져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혁신을 강화하려면 위대한 기업가 정신과 신념 그리고 자율과 권한 분산이 요구되지만 이는 곧장 한국 기업들의 기업문화 및 지배구조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 기업들은 문화적 정체성과 글로벌 리더십 경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협동심이 부족해져 외국기업들이 선호하는 파트너 대상으로 지목받는 경우가 드문데, 따라서 협력 면에서 배우고 개선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공생 방향에 대해 바람직한 사례가 있느냐고 묻자 도즈 교수는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들은 특화된 중소기업들이 대형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서, "규모가 작은 업체는 더 큰 업체나 외국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고객사들 역시 전체 하부산업을 위해 중소기업이 업무량과 쇄신 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록 배려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상생과 관련한 대형 재벌기업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용이 더 들어가는 층위를 자체적으로 유지해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말고, [하위]기업의 양육을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개도국의 경우 불완전한 제도나 정치적 인맥 등을 이용하는 혜택이 있으나 한국은 선진화되고 민주화된 사회인만큼 재벌들이 이런 식으로 얻는 혜택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혁신 강화, 협력 정신 배양 필요.. 혁신과 상생은 '생태계 창출'이 중요
글로벌 기업 혁신 모델의 경우 한국 기업에게는 유럽식 보다는 미국식이 맞다고 도즈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식 모델은 기업가적 회사에서 혁신을 아웃소싱하려는 대기업들이 수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벤처투자와 지역시장의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시스코(Cisco Systems)'의 사례가 가장 주목할 만 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현재와 같이 기업 연구소를 중심으로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지만, 과학자들이나 대학생들이 창업을 하려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른 혁신 모델을 찾은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즈 교수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에게 "유럽이 단일시장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유럽은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의 차이가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이를 잘 이해햐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유럽 이통통신사를 통해 갤럭시를 판매하는 방식이나 혹서기가 왔을 때 삼성과 LG가 주거용 에어컨 개발을 통해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낸 것, 자돋차 산업에서의 딜러망 합리화를 추구한 현대차 등의 사례가 좀 더 손쉬운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도즈 교수는 유럽 기업이 M&A 매물로 나오고 있고 중국이 활발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중국인들은 이미 좋은 물건이 팔리고 없어 경영 상태가 악화된 기업들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 의향이 있더라도 죽어가는 기업을 살릴 줄 모르면 절대 사지 말라"면서, "먼저 유럽의 정세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데 더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도즈 교수는 위기 이후 유럽 기업들의 변화에 대해 묻자 "세계화로 인한 압력이 강해지면서 '린 경영(Lean Management)'이 확산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린 경영'이란 관리구조와 직제를 간소화하고 인력감축과 사업통합 등으로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기법인데, 이를 통해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팀 관리자에 대한 강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를 통해 경영은 정치적인 요소가 줄고 좀 더 사무적인 요소가 강해지고 있고 위계적 요소도 줄어들었다고 도즈 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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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