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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서울이코노믹포럼 사전인터뷰 전문 - 도즈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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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Economic Forum Questionnaire
제1회 서울이코노믹포럼 사전인터뷰

대담: 이브 도즈(Yves Doz), 프랑스 INSEAS 경영대학원 교수
정리: 뉴스핌 김사헌 국제부장
일시: 2012년 5월 3일
  

[인터뷰 전문]

1. 대기업의 혁신에는 최고경영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대기업은 지배구조의 중심인 오너들이 대부분 이런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의 이건희 리더십이나 현대차의 정몽구 리더십이 단적인 사례다. 해외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이런 오너십 경영이 대기업의 혁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문가적인 견해를 밝혀달라.

=  내 판단으로는 가족 소유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혁신 자체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서로 다른 쟁점이다. 가족이 회사를 지배하는 경우 보통은 장기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게 되는데, 이 경우 일시적인 장점만 들고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지속적인 경쟁상의 장점에 대한 비전을 가진는 경우가 많다. 또 미래를 육성하는 것이 이 같은 기업을 소유한 가족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부가 된다. 따라서 기업 소유주는 혁신에 대한 요구가 더욱 분명하고, 또한 자원을 신축적으로 배치할 능력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가족 기업은 자본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자원의 한계로 인해 고전하게 되며 주요 혁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작아지게 된다. 역동적인 포트폴리오 게임이 가능한 분산된 그룹이라면 예외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기업들은 혁신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가져오게 된다. 중앙집중화된 기업 통제도 혁신에 서로 상반된 효과들을 미치게 된다. 한편으로는 주요 의사결정 면에서 책임성이 보다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 중간급 관리자들이 적극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지원하는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기업의 전반적인 혁신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은 한국기업들이 폭넓은 경제적 발전 요소들을 넘어서 주요 혁신자 혹은 산업발전의 주역이 아니라 다만 빠르고 강력한 추종자인 이유를 알게 해준다. 한국 기업들은 일단 다른 개척자들이 창출하고 도입한 혁신에 기초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게 되면 이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원을 빠르게 동원하는 방식으로 승리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의 이미지는 창조적인 혁신자가 아니라 빠르고 사려깊은 모방자인 것이다.


2. 한국 대기업의 유럽시장 공략이 활발하다.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주요 대기업이 현지공장을 세우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한-EU FTA로 반짝 효과를 보는 한국 대기업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유럽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기업전략과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할지 견해를 밝혀달라.

= 한국 기업의 유럽시장 공략은 정말로 어려운 과제다. '상품(Commodity)'을 팔 수 없다면 그 기업은 로컬 기업에 그치며, 또 현실적으로 그래야 한다. 아시아처럼 유럽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매우 다원적이다. 따라서 유럽을 관통하는 문화적이며 역사적 맥락의 차이에 대해 민감해져야 하며 유럽이 진정한 단일시장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도 간단한 요점이다. 유럽은 지역별로 소비가전 산업과 같은 곳도 유통망과 가격 혹은 광고형태가 다르고 규제 또한 여전히 차별적이다. 따라서 좀 더 손쉬운 길은 삼성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통신사업자를 통해 갤럭시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것처럼 대량판매시장의 공급업체를 통하거나, 삼성과 LG가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유럽의 혹서 사태가 왔을 때 주거용 에어컨을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성공한 것처럼 새로운 제품 범주로 진입하는 것이다.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자동차산업과 같은 일부 부문에서는 유통시스템의 합리화가 딜러들이 현대차를 기꺼이 판매도록 이끌 수도 있다.


3. 신자유주의적인 미국 기업들의 경영과 이를 거부하는 유럽간의 기업문화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단점은? 또 글로벌 기업의 혁신모델로 흔히 유럽식모델과 미국식모델로 나누는데, 한국식에 맞는 기업혁신모델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 미국이다.  미국식 모델은 기업가적 회사에서 혁신을 아웃소싱하려는 대기업들이 수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약회사에서 통신 기술 업체에 이르기까지 이런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기성의 대형 업체들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기술적 요인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아마도 시스코(Cisco)가 이런 관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벤처 투자와 지역시장의 혁신적인 생태계가 시스코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유럽 기업들은 종종 역동성이 떨어지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영국 캠브리지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엔지니어링이나 마이크로일렉트릭 분야의 발전은 흔치 않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럽의 혁신과 관련된 정책들은 미국과 비교해 일관성이 떨어진다.

한국 기업들의 혁신은 여전히 기업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당분간은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대기업을 떠나서 창업하려는 분위기가 무르익거나 대학 졸업생들의 창업이 활발해진다면 다른 혁신 모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이다.


4.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 공생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유럽 기업 가운데 바람직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 자동차 업계를 예로 들면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들은 고도로 특화된 중소기업들이 대형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잘 형성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작은 업체들은 규모가 큰 자국 업체나 외국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 고객 업체들 역시 전체 하부 산업을 위해 중소 업체가 업무량과 쇄신에 있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보적인 관계는 명백하다. 


5. 유럽재정위기 이후 유럽기업들의 경영방식과 조직 문화에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유럽의 재정위기는 [기업들의] 생산성이 뒤처지고 있다는 것과 갈수록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도록 만들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유럽의 위기와 거의 동시에 나타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와 온라인 구매 시스템은 경제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의 영향력은 때때로 과장되기는 하지만 세계화로 인한 압력이 금융과 재정위기를 넘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유럽에선 '린 경영(Lean management)'이 널리 퍼지고 있다. '린 경영'이란 관리 구조와 직제를 간소화하고, 인력을 감축, 사업을 통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기법이다. 성과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비효율성이 숨어있을 여지는 줄어들고, 팀 관리자에 대한 강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경영은 보다 덜 정치적으로, 좀 더 '사무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위계적인 요소도 줄어들고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처럼 위계제에서 문화적인 힘의 거리가 가장 강력한 문화권의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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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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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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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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