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관리공단 내 주요 상근직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돼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350조원에 이르는 기금운용 업무 전반의 공백과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5명 중 4명 하반기 임기 만료
25일 국민연금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 만료되는 전광우 이사장을 비롯 실무이사와 감사 5명 가운데 4명이 물갈이 될 전망이다.
올해 만 63세인 전 이사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될 경우 금융업계로의 복귀보다는 학계 등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전 이사장과 함께 국민연금내 가장 핵심적인 기금운용 업무 전반을 책임지는 이찬우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의 경우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와 함께 류지형 기획이사와 이영우 감사가 오는 7월과 8월 각각 2년 임기가 만료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승진한 김민수 업무이사를 제외한 4명이 올해 하반기중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이다.
인사 규정대로라면 이른바 '2+1'제도가 적용된다. 즉 임원은 2년의 임기만료 한달 전에 성과 평가를 받도록 해 그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매년 추가적인 연임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비연임으로 결정되면 즉시 모집공고를 내도록 되어 있다.
또한 4500명에 가까운 국민연금 인력 가운데 내부 승진으로 임원이 될 수 있는 경우는 사실상 업무이사 단 한 자리뿐인 것도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 기금운용본부 업무 공백 우려
이 가운데 가장 큰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곳은 350조 원에 가까운 막대한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다.
현재 이 본부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날 경우 공직자 재취업 제한 규정에 따라 2년간 관련업계로의 재취업이 제한될 전망이다.
경영학 박사 출신인 이 본부장은 10월 학계로 옮길 것이라는 의중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을 경우 불가피하게 연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장 직은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자금을 관리한다는 화려한 외용과는 다르게 유능한 전문가들이 기피하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주된 이유로는 ▲업계 현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의 보상체계 ▲임기 2년 만기 재평가 및 관련업계 취업 제한 규정 ▲과도한 직무 교차감시에 따른 중압감 ▲정권 교체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 등이 지적되고 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경우 경력을 쌓기에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보수 측면에서는 국민연금으로 가는 것이 업계에 머물러 있는 것만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장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들이 기피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공직자 윤리법 상의 2년간 동종업계 재취업 제한 규정 시행 이전에도 1차 공모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다.
◆ 최근 2차례 공모에서 1차 지원자 하나도 없어
오는 10월 이 본부장이 물러날 경우 국민연금은 또다시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전쟁아닌 전쟁'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있었던 1차 공모에서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며 이에 따라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본부장을 사실상 '러브콜'하는 촌극도 흔치 않게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연기금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직책의 경우 자신의 지위나 경력의 정점에서 이를 희생하고 2년간 국가에 봉사하라는 격"이라며 "1년이 지나면 사실상 평가 대비 등으로 인해 제대로 일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들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공모가 있을 경우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공단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따르게 돼 있다"며 "최근 국민연금의 위상이 높아져서 예전과는 상황이 바뀐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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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