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친한 친구들과 라운드는 즐겁다. 골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친구까지 있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와 라운드라 해서 항상 즐거운 건 아니다. 친구와 라운드는 내기골프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터져야 한다. 그것도 크게. 보통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학 동창인 K는 보기 플레이어다. 아주 안정된 보기플레이어다. 후배인 L은 80대 초중반을 왔다 갔다한다. 여기에 장타를 자랑한다. 아마추어는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한다.
친구와 라운드가 늘 그렇듯 특히 이 두 사람은 트리플이나 더블파(양파) 후에 더블 판을 잘 부른다. 돈을 잃은 사람이 부르는 더블 판이니 안 받아 줄 도리는 없다. 사실 이런 더블 판을 은근히 바란다.
생각해 보라. 트리플 보기나 양파를 하고 부르는 더블 판에서 돈을 먹을 확률은 확 떨어진다. 더블 판을 부른 사람이 보기는커녕 잘해야 더블 보기를 하기 때문이다.
더블 판이 되면 플레이어들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더블 판을 부른 골퍼는 이미 열이 받은 상태다. 더블 판을 부른 데는 회심의 한방으로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한 방을 벼르고 한 티샷은 비거리도 안 좋고 페어웨이를 지키기 어렵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티샷의 실수는 다음 샷까지 망치기 일쑤다. 열을 받다보니 스윙은 더 빨라진다. 또 미스샷으로 이어지는 것. 결국 홀 아웃을 하면 더블 판을 부른 사람이 혼자 더블 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샷을 할 때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좋은 샷은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무념무상엣 칠 때 나이스 샷은 나온다.
뭔가 한방을 노리거나 강박관념에서는 좋은 샷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바로 전 홀의 트리플 보기나 양파는 빨리 잊는 게 좋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더블 판을 부른 사람만 더블보기를 해 “너만 또 따블이다”는 ‘따블 골퍼’, ‘따블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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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