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의 이른바 ‘큰 손’들이 연이어 아시아 시장에 터를 잡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이 부채위기와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고수익 기회를 찾아 아시아를 적극 겨냥하는 모습이다.
사실 미국과 유럽의 거액 자산가들이 아시아 자산시장에 관심을 둔 것은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일가의 자산만을 배타적으로 운용하는 일명 ‘패밀리 오피스’를 아시아 거점 시장 세우고 적극 베팅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두드러진 움직임이다.
패밀리 오피스 관련 리서치 및 데이터 제공 업체인 캠프덴 웰스에 따르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자산 운용의 거점을 아시아 시장으로 이전하는 거액 자산가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들의 운용 자산은 50억~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캠프덴 웰스는 전했다.
캠프덴 웰스는 전세계에 포진한 패밀리 오피스는 2500여개에 이르며, 아시아의 경우 150~20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패밀리 오피스는 절반 이상 일본과 호주에 집중돼 있으나 최근 들어 새롭게 진출하는 패밀리 오피스는 중국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이 꼽힌다. 싱가포르의 경우 글로벌 금융 및 투자 허브로서 인프라를 갖춘 데다 비교적 느슨한 규제와 감독, 자유로운 유동성 유출입, 낮은 세율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흡사한 이유로 홍콩을 선호하는 자산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BS의 더니쉬 달 디렉터는 “이들 거액 자산가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시장에서 일정 부분 파이를 얻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대형 투자은행(IB)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자본 요건 및 규제 강화와 금융권 비즈니스 환경 악화로 수익성 부진으로 고전하는 IB가 패밀리 오피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UBS는 이른바 패밀리 오피스 팀을 신설한 후 자산 규모 2억달러 이상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HSBC, RBC 등 주요 금융회사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패밀리 오피스는 쏠쏠한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UBS에 따르면 2011년 10월까지 12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9.1%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