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 진화 노력에도 불구 유로존 부채를 둘러싼 불안감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엄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ECB의 장기저리대출(LTRO)로 시장이 잠시 진정국면을 보이는가 싶더니 최근 유럽 국채 수익률이 빠르게 급등하면서 위기 재점화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최근 유럽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LTRO 효과에 대한 회의론과 유로존 부채위기 재점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외환전략가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 위기가 지속된다면 유럽 경기 침체는 더 깊이 진행될 수 있고 회복 전망은 시장 기대보다 훨씬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가 LTRO를 통해 은행들에게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은행들이 대출에 나서지 않고 있어 유럽 경기둔화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의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은 1%로 대출(LTRO)을 받아 수익률이 더 높은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은행들의 국채 매입으로 국채 수익률은 내려오는 효과는 있었지만 ECB가 기대했던 만큼의 대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중에서도 특히 막대한 부채 부담을 짊어진 스페인에 대해 가장 큰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경우 부동산 대출 부실로 은행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데다가 23% 수준인 실업률이 성장세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스페인 디폴트를 내다본 전문가들은 없었지만 스페인이 풀어야할 과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포르투갈의 경우 개혁 의지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혹여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로존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대단히 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골치아픈 구조조정 과정이 한번 더 닥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탈리아가 긴축 조치로 인해 국내총생산(GDP)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의 경우 유로존 국가 중 가장 견실한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킹스뷰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필립 실버만은 “스페인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시장은 훨씬 선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장이 패닉하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수준의 위기 긴장감이 감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뇌스트 줄리안 제솝 역시도 투자자들이 유럽 부채 위기를 과소평가 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가 한층 더 고조될 경우 앞으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되고, 궁극적으로는 유럽연합(EU)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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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