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4·11 총선이 치러진 11일 오후 10시 1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개표소. 체육관 3층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이용해 빵으로 허기를 달랬다.
잠깐의 휴식 뒤에 투표 개함이 다시 시작됐다. 봉인된 투표함이 개함되고 투표용지가 쏟아지자 개표 사무원들의 손길이 다시 바빠졌다.
오후 6시 30분 가량부터 시작된 개표는 어느덧 4시간 가까이를 넘긴 상태. 97개 투표구에서 약 2/3의 투표함이 개함됐고 1/3은 아직 개표사무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영등포 선거관리위원회 개표관리 관계자는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새벽) 12시 정도는 지나야 마무리될 것 같다"고 밝혔다.
출구조사가 이미 지나간 탓인지 체육관 안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져 보였다. 개표사무원들의 표정에도 피곤이 묻어있는 듯했다. 하지만 투표용지를 한표 한표를 분류하는 손길은 쉴틈 없이 바삐 움직였다.
이곳 투표소에서 개표된 투표용지는 영등포갑과 영등포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투표용지다. 영등포갑에선 새누리당 박선규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주 후보가 맞붙었다. 영등포을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와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가 격돌했다.

투표용지가 투표함에서 개함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실시간으로 집계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친다.
우선 투표함이 개함부에서 개봉된 후 개표관리원들이 비례대표투표용지와 지역구 투표용지를 분류한다.
이후 분류된 투표용지는 각각 서로 다른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투표지분류기를 통해 후보별로 100매씩 분류되고 특정 후보로 분류되지 못하는 투표용지는 미분류된 상태로 심사·집계부로 넘어간다.
심사·집계부에서는 육안과 계수기를 통해 후보자별로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한다. 아울러 미분류돼 넘어온 투표용지는 재확인을 거쳐 특정 후보나 무효표로 집계된다.
이를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위원들이 다시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위원장이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이런 결과는 기록보고석으로 보고돼 기록보고서에서 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실시간으로 전산 입력한다.
최종 분류된 투표용지는 정리부에서 상자에 넣어 국회의원 임기까지 영등포 선관위 창고에 보관된다.
이번 19대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새누리당(1번)부터 한나라당(20번)까지 20개의 정당이 표시돼 31.2㎝의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했다.
한 비례대표 투표용지 개표사무원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가 길어서 자꾸 투표지분류기에서 걸려 분류기가 멈추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날 개표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무효표를 놓고 후보측의 참관인들의 옥신각신 하는 첨예한 대립은 보이지 않았다.
권영세 후보측 한 참관인은 "(대통령) 탄핵 때도 출구조사에서 졌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이겼는데 이번에는 출구조사대로 나온 것 같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박선규 후보측 한 참관인도 "박빙의 경우라면 모르지만 4000여표 가량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맥이 빠졌다"며 "기계에서 거르고 심사·집계부에서 확인하고 있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여의도고등학교 개표소에는 총 294명의 개표 관리원들이 투입됐다. 구청직원 55명, 교직원 25명, 법원직원 2명, 일반인 189명, 선거부정감시단 23명 등이 참여했다. 여의도고등학교 주변과 개표소 입구 주변에도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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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