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노, 인력채용 확대 사측 압박 카드로 영업시간 조정 제기
- “노사 모두 큰 관심 없어”… 노조, 민주당 선거 지원 정치세력화
- “정권 바뀌면 메가뱅크 저지와 금융지주회사법 수정, ‘당론’으로”
[뉴스핌=한기진 기자] 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 회의실. 2012년 은행권 임금단체협약을 위해 사용자 대표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노조 대표인 김문호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 첫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노측이 임금인상을 자제하면 이 재원으로 사회공헌에 쓰자”고 했다. 반면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는 은행 영업시간 조정에 대해선 박 회장과 김 위원장 모두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핵심 사안은 노동강도 해소를 위한 인력 확충과 노사의 사회공헌 사업이지 영업시간 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영업시간을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에서 30분 늦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자 금융당국과 여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은행이 고객의 편의를 외면하는 논의를 하느냐”며 반대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임단협에 나선 노사는 영업시간 조정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첫 상견례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사실 영업시간 조정 얘기가 나온 배경은 인력충원 확대를 위한 협상 카드다. 금융노조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금융노조 산하 34개 지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업무강도가 더욱 강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52.7%였다.
금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인력충원”을 사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3년전 영업시간 단축을 수용하는 대신 사측이 근무시간 정상화를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래대로 돌려놔라”라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금융노조 내부에서도 영업시간 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의지는 엿보이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고객과 국민,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다양한 견해차를 반영해 공감대를 이뤄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며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 “6월까지 임단협 마무리”
이날 박 회장은 “올해는 임단협을 빨리 끝내자”면서 “6월까지 마무리 짓자”고 했다. 금융노조가 요구한 임금 7.0%+α 인상이 무리 있어 보이는데도 예년보다도 협상을 빨리 끝낼 것으로 자신한 것이다.
이런 판단에는 임금 인상이 올해 임단협의 주된 이슈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금노는 1순위 사항인 노사 사회공헌사업인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대출, 신규 인력 채용, 소외계층 지원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노사 협력 기구를 출범시키길 원한다. 이를 위해 임금 인상률을 낮출 여지를 풍겼고 박 회장 역시 이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 더 큰 이슈는 금노와 민주통합당의 협력… “우리당”이라고 불러
금노 등이 속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는 민주통합당을 “우리 당”이라고 부른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금노는 지방의 각 지부를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 정치세력화에 나선 금노는 ‘금융그룹의 대형화 저지’, ‘외국자본의 은행소유 규제 대폭 강화’, ‘금융지주회사제도 개선’ 등 3가지를 관철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금노의 요구사항들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금노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공공성 강화 정책협약을 지난 3일 체결한 것도 담보를 만들어놓으려는 조치다. 금노 관계자는 “협약 체결 자체가 큰 의미로 협약대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정권에서는 KB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등과 같은 메가뱅크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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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