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주요국들은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경색된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는 면했지만, 아직 이 불어난 유동성을 회수할 조짐은 없다. 2010년 전후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동성 회수, 혹은 '출구전략' 논의가 활발해지는 듯 했으나 유로존 채무 위기가 발생하면서 논의가 자취를 감추면서 선진국의 2차 완화정책과 추가 구제금융이 단행되었다. 위기 발생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세계경제는 여전히 이 보조장치를 달고 연명하고 있다. 하지만 불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의 원활한 배분 역할을 왜곡하고 상품시장의 투기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 망령이 등장하고 있다. 다시 한번 글로벌 유동성의 실체와 그 위험을 둘러싼 논쟁을 점검할 때다.<편집자 註>
[뉴스핌=이은지 기자] 올들어 글로벌 펀드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는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약화된 '착시 효과'일 뿐, 펀드 시장은 여전히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도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전세계 주식형 펀드로는 95억 6600만 달러가 유입돼 2월 주간 평균 유입액의 3분이 1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5주간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 강도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 규제 정책 지속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로의 자금 유입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진국 펀드로는 최근 5주간 대규모 자금 유입이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및 신흥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지역별, 펀드 설립지역별 자금의 변동은 있으나 전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오히려 확대 추세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분석.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경기 침체 및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등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 올해 들어서만 9.3% 상승해 전년의 하락폭 8.5%를 만회했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글로벌 펀드시장과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 펀드시장과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변수들이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우려가 제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부진한 기업 실적, 유로존 재정위기, 주요국 통화정책 변수, 국제 유가 및 인플레이션이라는 리스크 요인이 악재로 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
국제금융센터의 안남기, 최성락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 또는 비판론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주요 변수의 움직임 및 시장 투자심리가 급격히 달라져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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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