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했지만 이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폭은 1981년 이란 원유 수출 중단 당시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와 상무부에 따르면 가처분 소득을 감안한 지난 1월 유가는 배럴당 107.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1년 1월의 배럴당 213.44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또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은 2010년 4.8%로 집계, 1981년 9.7%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낮아지는 데다 가계 구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의 칼 리카도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의 한계 지점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며 휘발유 가격 4달러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3%로 개선됐고, 실업률은 8.3%로 하락하는 등 회복 기조가 뚜렷한 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파장도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 성향도 1980년대와 크게 달라졌다고 업계 전문가는 강조했다. 당시 전체 가계 소비의 8.9%를 차지했던 에너지 비용이 올해 5.6%로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6년간 원유 수요의 국내 충족이 지속적으로 증가, 2011년 1~10월 사이 자급율이 81%로 상승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천연가스를 포함한 그밖에 에너지의 국내 생산을 늘리면서 해외 의존도를 떨어뜨린 만큼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이 낮다는 얘기다.
인구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최근 유가는 1980년대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인당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국제 유가는 지난 1981년 당시 배럴당 156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닐 소스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 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으나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닐 듀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약한 회복 단계인 만큼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