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매수 기반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주요 정부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시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둔화된 데다 해외 ‘사자’ 물량이 둔화되면서 올해 연말까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5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달러화 보유액이 적극적인 매수를 지속할 만큼 뒷받침되지 않아 투자 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외환보유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늘어났다. 2008년 30% 늘어난 데 반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여기에 1월 일본이 사상 최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요 채권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 증가의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0억달러로 2008년 고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BOA-메릴린치의 빈 가오 채권 분석가는 “중국이 올해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릴 전망”이라며 “외환보유액이 증가 추이를 지속하겠지만 그 폭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해 7월 1조3100억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후 연말 1조1500억달러로 12% 감소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이후 연말까지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매입 총액은 5562억달러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은행과 연기금, 뮤추얼펀드, 보험사, 가계 등 국내 투자자가 올해 국채 매입 규모를 각각 1000억달러씩 늘린다고 가정할 때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보다 매수 물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해외 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85% 가량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9월 1.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에 유동성이 밀물을 이룬 결과였다. 이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연말까지 수익률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채권 투자가들이 제시한 연말 10년물 수익률 평균치는 2.53%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3년만에 벤치마크 수익률이 연간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 국채는 0.5%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9.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